영화 '에볼루션 Evolution, 2015', 엄마와 섬을 의심하는 맥스 반트

영화 '에볼루션'은 뤼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이 연출한 초현실적 호러 판타지로, 제23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평가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니콜라스(맥스 반트)는 해변에서 수영을 하던 중 또래 남자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다. 시신의 배 위에는 불가사리가 놓여 있다. 놀란 니콜라스는 그 사실을 엄마(줄리 매리 파르망티에)에게 알리지만 엄마는 시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얼버무린다.

그들이 사는 곳은 유럽의 어느 섬이다. 그곳에는 사춘기가 가까워오는 소년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엄마들이 산다. 이상하게도 소녀와 어른 남자들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니콜라스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스케치하며 논다.

다음 날 엄마는 다른 소년과 다툼을 벌인 니콜라스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병원 의료진도 전부 여자들뿐이다. 니콜라스는 엄마와 간호사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한다. 하지만 간호사 스텔라(록산느 듀란)와는 차츰 가까워진다.

한밤중에 몰래 병원 밖으로 나온 니콜라스는 진흙에서 알몸으로 뒹구는 여자들의 모습과 샤워를 하는 엄마의 등에서 빨판을 목격한다. 게다가 니콜라스는 자신을 비롯한 소년들에게 제왕절개 수술이 예정되었음을 알게 된다.

영화 '에볼루션'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전형적인 장르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의문은 소년과 성인 여자들만 있는 섬에서 어떻게 아기들이 탄생하는가이다. 하지만 물음에 대한 답변이 친절하지 않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뤼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은 어렸을 때 어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두려움을 느꼈고 그런 경험이 이 영화에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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