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사랑 BLINDLY IN LOVE, 2013', 우스꽝스럽지만 사랑

'묻지마 사랑'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치히 마사히데 감독이 연출한 멜로 드라마 무비다. 이치히 마사히데 감독은 공동 각본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시청 기록과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한 지 13년이 된 내성적인 35세 남자 켄타로(호시노 겐)는 개구리 키우기와 비디오 게임밖에 모르는 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다. 그런 그를 걱정한 부모는 맞선을 주선하지만 그의 신상을 본 상대방 부모는 그를 거절한다.

소나기가 내리던 퇴근길에 켄타로는 우산 없이 서 있는 앞 못 보는 여인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네준다. 이후 맞선을 거절했던 상대방 부모가 다시 맞선을 요청하고 켄타로는 상대인 나오코(카호)가 자신이 우산을 건넸던 여인이라는 사실과 부모의 설득에 결국 선을 보기로 한다. 하지만 맞선 자리는 나오코 아버지(오스기 렌)의 반대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는데.

'묻지마 사랑'은 영화 속 대사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류 드라마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남녀의 사랑이라는 설정이나 진행상 주요 변곡점으로 등장하는 교통사고 장면도 그렇다. 하지만 한류 드라마의 뻔한 패턴에 대한 비판도 살짝 엿보인다. 특히 클라이맥스 장면은 한국영화 '오아시스'를 떠올리게 한다.

'묻지마 사랑'의 일본어 제목은 '상자 속 아들의 사랑'으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아들의 사랑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 제목 '묻지마 사랑'은 맹목적 사랑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의 영어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켄타로 역을 맡은 호시노 겐은 싱어송라이터로 활약 중인 뮤지션이기도 하며 '묻지마 사랑'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해외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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