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킹 히어로: 손오공과 요괴왕의 대결 Surprise', 손오공이 주인공이 아닌 판타지 코미디 서유기

'몽키킹 히어로: 손오공과 요괴왕의 대결'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와 뉴미디어 광고 기업 유니 미디어가 공동제작한 시트콤의 극장판으로, '서유기 편'으로 불리기도 한다. 배우이자 각본가인 이샤오싱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이 영화에서 사오정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팔괘의 진과 황소석상으로 사악한 요괴를 봉인해놓은 황소마을. 그곳에는 요괴들을 잡을 수 있는 전설 속의 비밀 무기도 있다. 인간의 몸을 입은 새파란 요괴 왕대추(백객)는 꽃을 피우는 재주말고는 달리 능력이 없지만 허풍과 근거 없는 자신감만으로 마을을 헤집고 다닌다. 왕대추는 떡을 파는 마을의 미녀 수샤오메이(양자산)를 좋아해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평화롭던 마을에 갑자기 백호 요괴가 나타나고 마을은 혼란에 빠진다. 선대부터 마을을 지키던 모용백(마천우)이 용감히 나서지만 과거에 받은 저주로 인해 요괴와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는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마을을 구하겠다고 나선 왕대추는 우연히 마을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데 요괴를 봉인하고 있던 호리병을 건드리는 바람에 사악한 존재가 풀려나고 만다.

'몽키킹 히어로: 손오공과 요괴왕의 대결'은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는 다분히 주성치식의 만화적이고 슬랩스틱한 코미디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등 여기저기에서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이샤오싱 감독은 첫 번째 장편 연출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꽤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중국문화에서는 보통 용을 상서로운 존재로 여기는데 이 영화에서는 용을 악마로 묘사하며 그 용을 잡는 존재가 황소라는 것이다.

'몽키킹 히어로: 손오공과 요괴왕의 대결'은 원작이 원래 편당 5분짜리 웹 콘텐츠로, 세 시즌까지 공개되어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극장판도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 수샤오메이 역의 양자산과 삼장법사 역의 진백림은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작인 '20세여 다시 한번'에서도 주연을 맡은 바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