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게임 Spy Game, 2001',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의 임무를 뛰어넘는 우정

'스파이 게임'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고한 동생 토니 스콧 감독이 연출한 2001년작 첩보 스릴러 영화다. 토니 스콧 감독은 이 영화를 그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헌정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도 그해에 내놓은 '블랙 호크 다운'을 어머니에게 헌정했다.

1991년 은퇴를 앞둔 CIA요원 네이슨 뮈어(로버트 레드포드)에게 젊은 요원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에서 체포되어 인민군 감옥에 구금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톰 비숍은 네이슨 뮈어가 처음부터 스카우트해서 훈련시키고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절친한 부하인데 스파이 세계의 불문율을 깨고 사랑하는 여인 엘리자베스(캐서린 맥코맥)를 구하려 했던 것이다.

CIA 수뇌부가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위해 톰의 신분을 부인하려 하고 24시간이 지나면 톰이 처형을 당하게 되는 위기 상황에서 네이슨은 책임자들과의 논의 석상에서 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를 구해낸다.

'스파이 게임'은 비교적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 성적은 제작비 1억1,5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 이것은 영화 개봉 두 달 전에 있었던 9/11사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니 스콧 감독은 로버트 레드포드를 감독으로서 존경하고 그의 영화 '퀴즈쇼'를 정말 좋아해서 그와의 작업이 긴장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니 스콧 감독은 베를린의 옥상 장면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서 제작자의 지원 거절에도 불구하고 사비로 헬리콥터를 빌려 촬영을 진행했을 만큼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편 극중에서 네이슨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차종은 포르쉐 912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