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베이커리 인 뉴욕 My Bakery in Brooklyn', 에이미 티가든의 '멋진 인생'

'마이 베이커리 인 뉴욕'은 스페인 출신의 구스타보 론 감독이 연출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구스타보 론 감독은 연출 외에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이모가 운영하던 '이자벨 베이커리'를 사촌지간인 비비안(에이미 티가든)과 클로이(크피스타 로드리게즈)가 유산으로 물려받는다. 주얼리 디자이너인 비비안은 이모가 죽기 전에 앞치마를 주면서 돌봐달라고 부탁한 유언 때문에 이미 계획했던 유럽여행도 취소하고 가게 일에 매달린다.

방송에서 스타 쉐프의 보조로 일하는 클로이는 가게 운영을 두고 비비안과 사사건건 부딪친다. 비비안은 이자벨 이모의 방식을 고집하고 클로이는 가게를 새로 꾸미고 메뉴도 새롭게 바꾸길 원한다. 하지만 이자벨 이모는 은행에 많은 빚을 졌던 터라 가게는 곧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마이 베이커리 인 뉴욕'은 사촌 사이인 젊은 두 여성이 이모가 남긴 빵집을 지켜낸다는 단순한 메인 플롯을 가졌음에도 서브 플롯에서 너무 많은 커플들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어 산만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진부하거나 지나친 상황 설정과 유치한 대사는 할리우드산 로맨틱 코미디를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게 만든다. 또 빵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비슷한 류의 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빵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히 다루고 있기도 하다.

해외 평론가와 팬들은 할리우드 고전 영화를 좋아한다는 감독답게 영화에서 프랑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 같은 고전의 향취가 느껴지긴 하지만 인물들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공감이 어렵고 황당한 설정의 에피소드들이 몰입을 방해한다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극중에서 알 카포네의 부인인 메이 죠세핀이 좋아했다는 카놀리 빵은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다. 걱정을 잊게 해준다는 이 빵은 시칠리 지방에서 생겨났으며 생긴 모양 때문에 '갈대'라는 뜻의 라틴어 '카놀리'로 불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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