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 비틀즈의 노래 속으로 들어간 짐 스터게스와 에반 레이첼우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199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언 킹'으로 여성 최초로 토니상 연출상을 받은 줄리 테이머 감독의 뮤지컬 로맨스 영화다. 줄리 테이머 감독은 이 작품을 '비틀즈 록 오페라'라고 일컬었다. 영화 제목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도 존 레논이 작곡한 노래의 제목이다.

1960년대의 어느 해. 리버풀의 청년 주드(짐 스터게스)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미국행 배에 오른다. 미국에 도착한 그는 새 친구 맥스(조 앤더슨)를 만나 그의 여동생 루시(에반 레이첼우드)를 소개 받는다. 루시는 베트남전에 징집된 남자친구가 전사하자 이후 주드와 가까워진다. 그런데 맥스 역시 베트남전에 끌려가게 되면서 세 사람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줄리 테이머 감독의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즈의 노래 33곡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배우들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은 러닝타임 2시간 13분 가운데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고 비틀즈의 곡들에 대한 사용료만 해도 1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주드와 루시 등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비틀즈의 노래에 나오는 이름들이고 특히 영화의 개봉일은 존 레논의 생일이었다고.

줄리 테이머 감독은 폴 매카트니의 옆자리에서 함께 프리미어 상영을 지켜보았고 짐 스터게스와 에반 레이첼우드는 어느 극장에서 링고 스타와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모두 영화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흥미롭지만 매혹적이진 않다는 의견에서부터 비주얼이 뛰어나지만 뮤지컬 장르로는 부족하다는 의견까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흥행에서는 제작비 7천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데 그치고 말았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