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버지와 이토씨 My Dad and Mr. Ito, 2016' 우에노 주리가 얻게 된 이상한 조합의 새로운 가족

영화 '아버지와 이토씨'는 '백만엔걸 스즈코', '49일의 레시피'의 여성 감독 타나다 유키가 연출한 코미디 가족 드라마로, 제8회 소설현대장편신인상을 수상한 나카자와 히나코의 같은 제목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34살의 아야(우에노 주리)는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이자 자신보다 스무 살이 더 많은 중년의 돌싱남 이토씨(릴리 프랭키)와 동거중이다.

어느 날 전직 교사였던 아야의 아버지(후지 타츠야)가 보스턴백과 비밀스런 상자를 들고 그녀의 집으로 갑자기 찾아오면서 세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아버지가 매일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야는 아버지를 미행하는데, 그녀가 결국 확인하게 된 것은 오갈 데 없는 초라한 노년의 뒷모습뿐이다.

여러 가지 해프닝 끝에 아버지와 이토씨 사이에 이상한 우정이 싹트면서 세 사람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듯 보이던 순간, 아버지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아버지와 이토씨'는 일본의 사회적 문제와 세대 갈등을 배경에 깔고서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상한 조합의 가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적 흐름을 잘 그리는 타나다 유키 감독답게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을 분위기만으로 디테일하게 잡아낸다.

타나다 유키 감독은 평범하지 않은 세 사람의 조합을 통해 가족관계의 관습을 비틀고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비밀스런 상자를 전통적인 가족관계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은유적 장치로 사용한다.

그리고 감독은 떠나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아야를 정면에서 담은 마지막 장면은 열린 결말로서, 그 뒤에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는 알 수 없어도 일말의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외 평단과 관객들은 이 영화가 연극의 형식과 닮아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면서, 여러 설정들에 대한 설명이 미진한 면이 있고 전개가 느리긴 하지만 유머와 함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영화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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