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 파이널 아워스 These Final Hours, 2013' 나단 필립스와 앵거리 라이스의 마지막 시간

'디즈 파이널 아워스'는 지구 종말을 다룬 호주 SF 스릴러 영화로, 잭 힐디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운석이 북대서양에 충돌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기둥의 폭풍이 지구 전체를 집어삼킨다. 유럽과 아시아는 이미 사라졌고 불폭풍이 호주에 몰려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12시간뿐이다.

제임스(나단 필립스)는 자기 아이를 임신한 조(제시카 데 고우)를 홀로 남겨두고 여자친구인 비키(캐서린 벡)와 그녀의 오빠가 여는 마지막 파티에 간다. 그런데 도중에 두 명의 남자에게 납치당한 어린 여자아이 로즈(앵거리 라이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해준다.

아빠와 헤어진 로즈는 고모 집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제임스는 그녀를 여자아이들이 있는 누나 집에 맡기려 한다. 그러나 제임스가 로즈를 데리고 누나 집에 도착했을 때 누나의 가족은 이미 자살한 뒤다.

'디즈 파이널 아워스'는 전개와 결말이 예상 가능할 뿐 아니라 종말을 앞둔 세상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 비교할 때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250만 달러의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종말적인 분위기는 효과적으로 잘 잡아냈다.

불폭풍이 몰려오는 마지막 장면은 제프 니콜스 감독의 '테이크 쉘터'를 떠올리게 하는데, '테이크 쉘터'가 종말을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면 이 영화는 보다 직접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영화는 관객에게 종말의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데, 주인공 제임스는 종말을 앞두고 로즈를 돕는 의미있는 일로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그 이타적인 행위조차 죽음을 앞둔 자기 보상적인 행동일 뿐이다.

해외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디즈 파이널 아워스'는 흥행에서는 참패를 맛보았다. 그러나 잭 힐디츠 감독은 현재 자신의 각본과 연출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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