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 모험의 시작'은 주성치가 '소림 셔틀콕'의 곽자건 감독과 함께 연출한 시리즈 1편으로,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항마'는 '악마의 항복을 받다'라는 뜻이다. 주성치와 곽자건은 각본도 함께 썼으며, 주성치 자신이 배우로 출연하지 않고 연출만 맡은 첫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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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진현장(문장)은 사부에게 받은 동요 300수를 가지고 요괴를 구제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어느 날, 한 마을에서 물고기 요괴 사오정(이상정)을 퇴치하다가 궁지에 몰린 현장은 퇴마사인 단소저(서기)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물고기 요괴를 사로잡는다.
단소저는 현장에게 호감을 보이며 그의 부인이 되겠다고 하지만 현장은 그녀를 거부한다. 그즈음 사람들을 현혹해 잡아먹는 저팔계(진병강)라는 돼지 요괴가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는데 그 힘이 너무 강력해 누구도 저팔계를 막지 못한다.
현장의 스승은 그에게 원숭이들의 왕이자 요괴지왕으로 불리는 손오공(황보)을 찾아가 저팔계를 잡기 위한 방법을 찾아오라고 시킨다. 현장은 손오공을 찾으러 떠나는 길에 또 단소저를 만나는데.
'서유기 : 모험의 시작'은 '서유기'의 주인공들인 삼장법사와 사오정, 저팔계, 그리고 손오공이 차례로 만나 하나의 팀을 이루게 되는 설정의 편으로, 이미 잘 알려진 '서유기'의 이야기를 주성치 식의 만화적인 세계관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그려낸 긴 분량의 NG 컷 등, 공동 연출을 했지만 각본과 제작까지 맡은 주성치 스타일의 과장된 설정과 연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 CG 스태프가 참여한 특수효과가 볼 만한데, 특히 서기가 연기한 단소저의 법기인 팔찌를 이용한 '무정비환' 액션씬은 꽤 신선하다.
그러나 주성치가 손오공 역할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을 준다. 해외 평론가와 관객들은 영화에 대해 대부분 호평하면서 특히 로맨스와 액션이 잘 믹스된 영리한 각본과 오락적인 재미, 그리고 CG에 대해 칭찬했다.
레이몬드 웡이 작곡한 금관악기를 위주로 한 테마곡(아래 두 번째 영상)이 기억에 남고, 주제가인 '일생소애'(Love In A Life Time)는 주성치가 주연을 맡았던 또 다른 서유기 시리즈인 '서유기 2 - 선리기연'의 엔딩곡이기도 하다. '서유기 : 모험의 시작'은 '몬스터 헌트'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영화 중에서 가장 큰 흥행성적을 거두었는데 중국 내에서 9억 2,600만 달러를, 해외에서 2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