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온 파이어 Sky on Fire, 2016' 보안 책임자 오언조의 딜레마

'스카이 온 파이어'는 줄기세포를 둘러싼 음모와 복수가 메인 플롯인 홍콩 액션 스릴러 영화로, 1990년대 홍콩 느와르의 거장 중 한 명이었던 임영동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어 제목 'Sky on Fire'는 과거 임영동 감독에게 명성을 안겼던 '용호풍운'(City on Fire), '감옥풍운'(Prison on Fire), '학교풍운'(School on Fire)의 뒤를 잇고 있다.

5년 전, 암 치료가 가능한 체외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연구진이 연구실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 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연구진을 이끌던 판 박사가 죽고 그의 연구 노트도 사라진다. 그리고 판 박사 밑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유(장징추)는 화상을 입지만 경비원이었던 틴보(오언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사건 당시 연구팀의 일원이었던 유와 탕은 이후 결혼을 하고 자본을 유치해 '천공1호'라는 고층빌딩이자 연구센터를 세우고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해 치료제의 완성을 앞둔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복수를 꿈꾸던 판 박사의 아들 지완이 천공1호의 주주였던 카이를 배후로 삼아 체외줄기세포가 보관된 트럭을 탈취한다. 이에 회사의 보안 팀장이 된 티보가 지완을 쫓는다.

틴보와 유는 판 박사의 아들 지완을 위해 사건을 무마하고 줄기세포 치료법에 대한 그의 지분을 인정하려 하지만 유의 남편이자 '천공1호'의 경영자인 탕은 지완을 죽이고 자신이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 한다.

한편 본토에서 트럭을 모는 지아(장효전)는 자신이 입양되었던 가정의 여동생인 제인(곽채결)이 암에 걸리자 그녀의 치료를 위해 홍콩으로 온다. 그리고 의사를 통해 소개받은 이 박사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줄기세포를 보관하던 트럭의 탈취사건에 휘말린다. 트럭을 빼돌린 지아는 제인의 치료를 위해 트럭을 놓고 회사와 거래를 하는데.

'스카이 온 파이어'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임영동 감독답게 화려하지는 않아도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씬이 많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복수극이라는 단순한 메인 플롯에 비해 등장 인물과 관련된 서브 플롯이 너무 많아 드라마가 복잡하게 느껴지고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영화가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지고 장르가 액션 스릴러인지 드라마인지조차 모호해지는 것이다.

특히 암에 걸린 제인과 그녀를 살리려는 오빠 지아의 플롯은 차라리 빠지는 게 나을 듯하다. 또 '천공1호' 빌딩은 일종의 맥거핀이라 할 수 있지만 복잡한 플롯에 가려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한 평론가는 포스터에 나오는 '천공1호' 빌딩의 모습과 '충천화'라는 중국어 제목이 화재 재난 영화 '타워링'을 떠오르게 해 우스꽝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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