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견, 재야불견 再见, 在也不见, Distance, 2015' 진백림의 디스턴스

'재견, 재야불견'(디스턴스)는 3명의 감독 신 유쿤, 시지에 탄, 시바로지 콩사쿤이 연출한 옴니버스 드라마다. 중국, 태국, 싱가폴, 대만이 합작한 이 영화는 대만 출신 배우 진백림이 3편의 이야기에서 각각 다른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신 유쿤 감독의 '아들'이다. 출장을 떠난 한 경영자가 화물 터미널에서 일하는 늙은 노동자(진패)와 우연히 마주치면서 오랫동안 사이가 멀어져 있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돌아본다.

두 번째 이야기는 시지에 탄 감독의 '호수'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가 된 한 남성이 어린 시절에 호수에서 늘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양우녕)의 편지를 받는다. 감옥에 있는 그 친구는 이틀 뒤면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시바로지 콩사쿤 감독의 '작별'이다. 상하이대 교수가 방콕에 교환 교수로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거기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강사(지앙 웬리)를 다시 만나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가이드 역할을 맡은 태국인 여학생이 그 교환 교수를 사랑하게 된다.

'재견, 재야불견'이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는 전부 상실과 후회, 그리고 화해에 관한 것이다. 세 감독 모두 섬세하고 잘 다듬어진 사색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톤이 비슷하고 일정하다 보니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지루하다는 해외 팬들도 있다. 아래 두 번째는 엔드 크레디트 때 나오는 선양지의 주제가를 담은 영상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