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 스위치 Kill Switch, 2017' 파일럿 댄 스티븐스가 점프한 평행 우주

영화 '킬 스위치'는 네덜란드 출신의 팀 스미트 감독이 유튜브에 올려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던 자신의 2009년 단편 'What's in the Box?'(아래 두 번째 영상)를 바탕으로 연출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Kill Switch' 외에 'Redivider'라는 제목도 있다.

NASA에서 일을 그만둔 파일럿 윌 포터(댄 스티븐스)는 '알터플렉스 에너지'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는다. '알터플렉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탄소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를 찾고 있었고 두 개의 탑을 세워 평행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포탈을 통해 다른 평행 우주로부터 질량 에너지를 끌어와 지구의 전력 에너지로 삼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윌은 병을 앓고 있는 조카 도니가 세계 최고의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여동생 미아와 조카를 데리고 회사가 있는 유럽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여동생과 조카가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그곳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자 윌은 그들을 위해 일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윌은 회사의 보안 요원들에 끌려 연구소로 돌아가 평행 우주로 점프할 수 있는 비행체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정신을 잃은 뒤 다시 깨어나 살펴본 연구소는 파괴되어 있고 사람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뒹굴고 있다. 이에 윌은 비행체 안에 장착되어 있던 검은 박스를 꺼낸 다음 여동생과 조카를 찾아 연구소를 떠난다.

연구소 밖으로 나가자 공중의 포탈에서는 배나 기차 같은 다른 세계의 물체들이 시간을 두고 쏟아져 내려오고 공중의 새들이 죽어나간다. 혼란스러워 하던 윌은 자신이 다른 평행 우주로 점프했음을 깨닫는다. 윌은 곧 알터플렉스의 시도를 반대하는 저항 단체가 연구소를 테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저항 단체를 피해 달아나던 중 동료였던 마이클과 자신을 회사로 스카우트했던 애비(베레니스 말로에)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그 박스를 두 개의 탑으로 가져가 두 세계를 분리하는 스위치로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해외 평단과 관객들은 '킬 스위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평가를 내렸는데, 이야기는 방대한 평행 우주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플롯은 빈약하고 느슨하다며, 설명이 논리적이지도 못한데다 너무 부족해서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알터플렉스'의 프로젝트와 윌이 파일럿이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가 하는 일과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킬 스위치'인 검은 박스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며 허술한 플롯과 연출, 그리고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못하는 결말에 대해 혹평했다. 또 영화의 지나친 정보 지연과 분절은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고 두 평행 우주의 세계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윌의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팀 스미트 감독에게 이 영화의 연출 기회를 만들어준 그의 단편 작품에서 사용한 1인칭 시점도 액션씬이 적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시각이 많다. 대표적인 1인칭 시점 영화인 '하드코어 헨리'처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황을 1인칭 시점으로 표현한 것은 납득이 가지만 비디오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1인칭 시점의 화면을 오랫동안 보는 것은 불편하고 혼란스러우며 답답함을 준다고. 하지만 CG효과는 볼 만하다는 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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