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프 Life, 2017' 제이크 질렌할과 레베카 퍼거슨의 우주정거장을 위협하는 외계 생명체

영화 '라이프'는 다니엘 에스피노사가 연출한 SF 호러 스릴러로, 영화 '데드풀'의 각본가들인 렛 리즈와 폴 워닉이 각본을 썼다. 다니엘 에스피노사는 '이지 머니', '세이프 하우스', '차일드 44' 등을 연출한 스웨덴 출신의 감독이다.

러시아인 캡틴 예카테리나(올가 디호비치나야), 미국인 데이빗(제이크 질렌할), 영국인 미란다(레베카 퍼거슨), 일본인 쇼(사나다 히로유키), 영국인 휴(앨리욘 버케어), 미국인 로이(라이언 레이놀즈), 이렇게 4개국 6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고 샘플을 들여온다. 지구인들은 그 외계 생명체에 '캘빈'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발견을 반긴다.

하지만 실험실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난 외계 생명체 캘빈은 생존 본능을 발동해 자신을 깨웠던 휴를 공격한다. 그러자 로이가 격리된 실험실 안으로 뛰어들어 휴를 구하는 대신 캘빈의 먹이가 된다. 충격을 받은 대원들은 그때부터 캘빈을 제거하려 하지만 지능까지 갖춘 캘빈은 실험실을 빠져나와 대원들을 공포에 빠트린다.

'라이프'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SF 호러 시리즈의 첫 편인 '에이리언'(1979)의 2017년판이라 불릴 만하다. 영화는 '에이리언'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과 맞먹는 스릴과 서스펜스를 제공하는데, 공포의 외계 생명체 '캘빈'은 '에이리언'의 '제노모프'를 연상케 한다.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과 공포감을 잘 이어나가고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연출은 무척 유려한데, 오랜만에 우주에서 펼쳐지는 볼 만한 리얼 호러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충격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결말은 앞일을 예측하기 어렵게 함으로써 속편과 상관없이 인류의 미래를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미란다가 외계의 존재와 맞닥뜨렸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대응 메뉴얼을 만들었는데도 왜 인큐베이터 작업 때 휴가 로봇팔을 사용하지 않고 얇은 장갑만을 사용했는지는 살짝 의문이 든다.

'라이프'에 대해 해외 평단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는데, 그 중에서 '에이리언'과 '그래비티'를 합쳐놓은 듯하다는 의견은 대체로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스파이더맨 3'에서 수수께끼의 외계 유기체 심비오트가 '베놈'이라는 악당을 만들어낸 것에서 유추해 '라이프'가 2018년에 공개 예정인 영화 '베놈'의 프리퀄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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