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애프터 The Midnight After, 2014'의 엔딩곡 엘렌 조이스 루의 'Twenty-Seven'

텅빈 홍콩의 거리. 오로지 17명의 홍콩인만이 살아남아 아무도 없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자신들만 남은 이유는 무엇인지, 아니면 왜 자신들만이 다른 차원으로 옮겨온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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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애프터'는 홍콩의 인기 웹소설 '다푸행 빨간 미니 버스에서 길을 잃다'를 프룻 첸 감독이 영화화한 SF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나는 홍콩 거리가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은 그것 자체로 종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영화는 현재 홍콩 사회의 불안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특히 결말부에 등장하는, 하늘에서 내리는 의문의 붉은 비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홍콩의 '우산 혁명'을 은유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그런 것을 보면 '미드나잇 애프터'는 단순히 오락영화가 아니라 홍콩에 대한 프룻 첸 감독의 문제의식을 담은 사회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영화의 엔딩곡 'Twenty-Seven'은 뭔가 그리움으로 가득한 느낌을 주는 노래로, 홍콩 사람들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노랫말은 27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도시발전 과정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한 홍콩인들의 정서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네요.

2014년 광둥어가 아닌 영어로 'Twenty-Seven'을 발표한 엘렌 조이스 루(Ellen Joyce Loo)는 1986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홍콩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녀는 at17의 멤버였으며 2002년부터는 포크일렉트로니카와 칸토팝(홍콩에서 만들어진 홍콩 팝 혹은 광둥어 팝) 장르에서 활동 중입니다.

조울증의 일종인 양극성 장애를 앓은 적이 있는 그녀는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를 하는 편인데요, 특히 홍콩의 '우산 혁명'을 위한 노래에 홍콩의 동료 가수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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