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양조위와 유덕화의 무간지옥

영화 '무간도'는 맥조휘 감독과 유위강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홍콩 범죄 스릴러로, 제40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 제목인 '무간도'는 도입부에서 설명하는 '무간지옥'과 관련이 있다. 불교 경전인 '열반경' 제19권에 '8개의 지옥 중 최악은 무간지옥이고 그것은 영원한 고통을 의미한다'는 구절을 소개하는 자막이 그것이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는 '끝나지 않는 길'을 의미하는 '무간도'는 '무간지옥의 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영어 제목이 '지옥 같은 일'(Infernal Affairs)을 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는 경찰 신분을 숨기고 삼합회 조직에 스파이로 들어간 진영인과 삼합회 조직원 신분을 숨기고 경찰에 스파이로 들어간 유건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영인과 그의 젊은 시절은 양조위와 여문락이, 유건명과 그의 젊은 시절은 유덕화와 진관희가 각각 연기했다.

진영인은 경찰학교 시절 황국장(황추생)에게 발탁되어 삼합회 보스 한침(증지위)의 부하로 일을 하고 있고 유건명은 한침의 명령에 따라 경찰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 조직 속에 잠입해 있다. 경찰과 삼합회는 진영인과 유건명을 통해 서로 정보전을 펼치다가 결국에는 자신들의 조직에 스파이가 있음을 알고 색출에 나선다.

영화 '무간도'는 잊혀졌던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라는 평가 속에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프리퀄에 해당하는 '무간도 2 - 혼돈의 시대'(2003)와 속편에 해당하는 '무간도 3 - 종극무간'(2003)이 잇달아 제작되었다.

특히 '무간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디파티드'(The Departed, 2006)로 리메이크 되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크 월버그 등이 출연한 '디파티드'는 제7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감독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디파티드'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서 개봉한 '무간도'는 마지막 장면이 원래와 다르게 유건명이 체포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중국 당국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결말을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바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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