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레이크 Shimmer Lake, 2017' 벤자민 워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사일런트 레이크'는 각본가 출신의 오렌 우지엘이 연출을 맡은 범죄 스릴러 영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이다. 이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오렌 우지엘은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하는 '갓 파티클'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금요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 숨어 있던 앤디(레인 윌슨)는 마을의 보안관인 동생 지크(벤자민 워커)의 눈을 피해 바깥으로 달아난다. 그는 도킨스 판사 소유의 은행 금고를 터는 일에 연루되어 도피 중이다.

지크는 부관 리드와 2명의 FBI 요원들을 이끌고 도킨스 판사를 찾아갔다가 그의 시신을 발견한다. 한편 돈을 들고 달아난 앤디는 쉬머 호수에서 차를 대고 기다리는 스테프(스테파니 시그만)를 만나지만 차 안에 있던 누군가의 총에 숨진다. 총을 쏜 자는 팔에는 문신이 있다.

목요일. 스테프는 앤디에게 총을 건네며 도킨스 판사에게서 돈을 찾아오라고 다그친다. 도킨스의 집에 침입한 앤디는 그를 협박해 돈가방을 찾아낸다. 하지만 도킨스의 동성애 상대가 화장실에 있는 것을 알게 된 앤디는 도킨스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실수로 그를 죽이고 만다.

'사일런트 레이크'는 금요일부터 하루씩 거슬러 올라가며 은행 금고털이 사건을 둘러싼 전모를 조금씩 보여준다. 사건의 주모자로 의심되는 인물이 날마다 바뀌다가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범인임이 드러나는 반전의 스토리인 것이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조금 부정적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스토리 진행 방식이 참신하긴 하지만 영화를 볼 때 많은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어떤 이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메모지와 필기구, 그리고 리와인드 버튼이 필요했다며 꼭 이런 형식이 필요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사일런트 레이크'는 시간을 되돌리는 플롯으로 반전을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한 형식적 시도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이야기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고 진부하기까지 하다.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치한 코믹한 인물과 대사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엇갈릴 듯하다.

한편 마을 보안관 역의 벤자민 워커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서 여주인공 카리나 역을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남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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