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인 摆渡人, See You Tomorrow, 2016' 세 가지 색깔의 로맨스

'파도인'은 왕가위 감독이 제작하고 장 지아지아 감독이 연출한 중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장 지아지아 감독은 자신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왕가위 감독과 함께 각본을 썼다.

'파도인'은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다. 영화의 영어 제목과 같은 'See You Tomorrow'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모천(양조위)은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상담사 역할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역시 바텐더 무지와의 만남에서 입은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모천의 동료인 춘구안(금성무)은 또 다른 사랑의 아픔이 있다. 그가 만났던 여자는 팬케이크를 만드는 제빵사 마오(장용용)다. 톰보이처럼 씩씩한 마오는 그러나 기억상실증 때문에 춘구안과의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

모천의 술집 근처에 사는 라디오 DJ 유샤오(안젤라베이비)의 이야기도 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우상처럼 좋아했던 록가수 리마(진혁신)를 모천의 술집에서 마주치는데 그가 여자 문제로 괴로워하는 것을 알고 모천에게 조언을 받아 그를 도와주려고 애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된 '파도인'은 제작을 맡은 왕가위 감독의 영향이 크게 느껴져 '중경삼림'이나 '타락천사'가 떠오른다는 평가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도 무척 인상적인데 이것 역시 왕가위 감독의 선구안으로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장 지아지아 감독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진부함을 비켜가는 명랑한 연출을 선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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