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다리 A Bridge Too Far, 1977' 연합군의 참패 마켓 가든 작전

'머나먼 다리'는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이 연출한 1977년작 전쟁 영화로, 아일랜드 출신의 기자이자 작가인 코넬리어스 라이언이 쓴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논픽션이 원작이다. 코넬리어스 라이언은 1962년작 '지상 최대의 작전'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머나먼 다리'에서 그리는 내용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연합군이 시도한 '마켓 가든' 작전이다. 1944년 9월 연합군이 승기를 잡으면서 전선이 독일 쪽으로 옮겨가고 독일군도 후퇴하는 상황이었지만 보급의 어려움 때문에 연합군 역시 진격이 늦춰지고 있었다.

이때 영국군 원수 버나드 몽고메리가 제안한 마켓 가든 작전의 목적은 독일군이 점령한 네덜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독일 본토로 진격해 들어가는 데 필요한 다리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까지 전쟁을 끝낸다는 목표와 함께 시작된 이 작전은 독일군의 반격으로 말미암아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제3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 촬영상, 남우조연상, 안소니 아스퀴스상을 수상한 '머나먼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영화로는 드물게 연합군이 패배한 작전을 그렸다.

40년 전인 당시에 2,500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가까이 되는데다 CG가 전혀 사용되지 않은 대규모 물량 공세는 지금 보아도 놀라울 정도다. 일례로 공수부대의 낙하산 투하 장면은 1천 명에 달하는 실제 인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로렌스 올리비에, 더크 보거드, 에드워드 폭스, 라이언 오닐, 마이클 케인, 진 핵크만, 제임스 칸, 숀 코네리, 안소니 홉킨스, 로버트 레드포드 등이 등장하는 출연진 역시 대단하다.

특히 로버트 레드포드는 당시 2주간 촬영에 2백만 달러라는 출연료를 받아 큰 화제를 모았는데 숀 코네리는 자신보다 역의 비중이 작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을 알고 화가 나서 출연료를 올려 받았다고 한다.

한편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는 영어에서 '성취하기가 매우 힘든 일'이라는 뜻으로 흔히 쓰이는데, 제작자들은 이 표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리는 것도 이 영화를 만든 의의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원래 그 표현은 몽고메리 원수와 작전을 논의하던 브라우닝 중장이 '제 생각에는 너무 먼 다리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한 말에서 나온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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