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임! BLAME!, 2017' 도시의 무한확장 속에 멸종 위기를 맞은 인간

'블레임!'은 세시타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한 SF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오리지널 필름이다. '시도니아의 기사'로 잘 알려진 만화가 니헤이 츠토무가 1998년부터 내놓았던 10권의 만화가 원작이다.

'블레임!'의 시대적 배경은 시기를 알 수 없는 머나먼 미래다. '감염'이라고 알려진 수백 년 전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그 결과 '설계자'라고 부르는 기계적 존재가 자의에 따라 도시를 무한대로 확장했고, 설계자의 경비견에 해당하는 '세이프가드'들이 인간을 도시의 위협 요소로 간주해 보이는 족족 죽여왔다.

현재 인간은 제한된 일부 구역에서 살아남았지만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즈루를 포함한 몇몇 '전기어사'들이 안전지대를 벗어나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가 세이프가드들의 추격을 받지만 우연히 만난 키리이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난다.

끝도 없이 도시를 떠돌고 있는 여행자 키리이는 '네트 단말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감염이 시작되기 전에는 누구에게나 네트 단말 유전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것만 있으면 '네트스피어'에 접속해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 세이프가드들의 공격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거주구역의 아랫마을에 네트 단말 유전자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전설 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키리이는 곧바로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서 스스로를 과학자라고 소개하는, 머리만 남은 존재인 시보를 만난다. 시보는 자신을 자동화공장에 데려다주면 네트 단말 유전자와 똑같은 효과를 내는 인조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블레임!'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긍정적 평가는 대부분 비주얼이 훌륭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세시타 히로유키 감독은 역시 니헤이 츠토무의 만화가 원작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도니아의 기사 제9행성 전쟁'을 연출한 바 있다.

한편 원작 만화의 팬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에 만족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꽤 있다. 대사나 지문 없이 그림으로만 구축한 원작 특유의 미래적이고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그 이유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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