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0미터 100 metros, 100 meters, 2016' 벅찬 감동을 전하는 실화의 힘

영화 '100미터'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였던 '라몬 아로요'의 실화를 마르셀 바레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스크린에 옮긴 스페인 포르투갈 합작 전기 드라마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해온 마르셀 바레나는 이 작품이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사랑스런 아내 인마(알렉산드라 지메네즈)와 아들을 둔 30대 중반의 유능한 광고회사 직원 라몬(다니 로비라)은 어느 날 갑자기 온 몸이 마비되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게 된다. 라몬은 잠시 실의에 빠지지만 이내 병마와 싸우기 위해 '아이언 맨' 대회에 도전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런 라몬을 도와야 할 조력자는 그와 늘 티격태격하는 관계에 있는 장인 마놀로(카라 엘레할데)다. 하지만 마놀로는 가족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위해 진지하게 도전에 나서는 라몬을 보고 그를 진심으로 돕기 시작하는데.

'100미터'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인간승리 이야기이지만 우울하거나 무겁지 않고 밝게 그린다는 점이 비슷한 소재의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하지만 코믹한 색깔이 가미된 밝은 톤의 작품이라고 해서 그 감동이 줄어들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교과서적인 연출이긴 하지만 초반부터 불행에 빠진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며 웃음과 슬픔을 함께 차곡차곡 쌓은 감정은 마지막에 가서 결국 관객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극화를 했지만 감동을 공유하게 하는 힘에는 파워풀한 실제 이야기와 함께 배우들의 넘치지 않는 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100미터'는 2016년 스페인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로, 스페인 국립 신경학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영화에 먼저 캐스팅된 마놀로 역의 카라 엘레할데는 라몬 역에 다니 로비라를 추천했다고.

해외 평단과 팬들은 영화에 대해 대부분 호평하면서 '따뜻하고 놀라운 이야기', '여러 번 울게 만드는 작품', '지적인 유머도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