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혹 Presumed Innocent, 1990' 살인자로 의심 받는 해리슨 포드

영화 '의혹'은 '데블스 오운', '펠리칸 브리프'의 알란 파큘라 감독이 연출한 법정 스릴러로, 작가이자 법률가인 스콧 터로우의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의 영어 원제목이자 원작 소설의 제목인 'Presumed Innocent'는 '무죄추정'이라는 뜻이다.

지방검사 레이몬드(브라이언 데니히)는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 여성검사 캐롤린(그레타 스카치)이 본인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하자 자신의 충실한 부하인 검사 러스티(해리슨 포드)에게 수사를 맡긴다.

러스티는 캐롤린이 자신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담당 형사를 친구로 바꿔보지만 시신에서 자신의 체액이 나오고 아파트에서도 지문이 나오는 등 증거가 나타나자 살인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법정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스티를 용의자로 가리키는 증거들에 허점이 있다는 것과 캐롤린이 러스티뿐 아니라 여러 남자를 성공의 사다리로 이용하려 한 사실이 밝혀지는데.

영화 '의혹'은 마지막 순간까지 주인공 러스티가 진짜 살해범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플롯과 연출로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세심한 각본을 통해 관객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배급사인 워너 브러스 사는 결말이 노출되지 않도록 언론사에 자제를 부탁했다고 한다.

스콧 터로우의 원작소설은 1987년에 나왔는데 출간 전부터 이미 영화사들의 판권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시드니 폴락 감독이 1백만 달러에 판권을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알란 파큘라 감독은 프랭크 피어슨과 함께 1년을 애쓴 끝에 각본을 완성하고 해리슨 포드를 1순위 주연배우로 선택했다.

파큘라 감독이 해리슨 포드를 최우선으로 꼽은 이유는 그가 주인공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보통 사람의 면모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리슨 포드는 출연료로 7백만 달러를 받았는데 영화는 제작비 2천만 달러의 11배가 넘는 2억2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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