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섀도우 솔저 Shadows in Paradise, 2010' 마크 다카스코스와 소피아 스카이아의 끔찍한 액션물

영화 '섀도우 솔저'는 미국과 러시아의 합작 B급 액션 전쟁물로, J. 스티븐 마운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고스트(아맨드 아상테)가 이끄는 미군 부대원들은 이라크 사마라에서 요인 구조 작전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맥스 중위(마크 다카스코스)의 동료이자 약혼녀인 사샤 중위(소피아 스카이아)가 실종된다.

2년 후, 맥스는 사샤를 잃은 상처로 인해 군에서 제대한 뒤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있는 그의 전 상관 다이어 대위(브루스 박스라이터너)로부터 사샤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알 카에다 소속으로 변모한 그녀는 리비아의 작은 섬에서 사라진 스팅어 미사일을 거래하던 중 포착된 것.

벙커 대령(톰 시즈모어)의 지원을 받는 군사 기업 섀도우 컴퍼니가 용병들을 보내어 사샤를 뒤쫓기 시작하고 CIA도 스텁스 요원(스티븐 바우어)을 중심으로 추적에 나서자 맥스는 그들보다 먼저 사샤를 찾기 위해 리비아로 날아가는데.

'섀도우 솔저'는 마크 다카스코스, 대니 트레조, 톰 시즈모어, 아맨드 아상테, 스티븐 바우어, 브루스 박스라이터너, 앤드류 디보프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8~90년대 인기를 끌었던 B급 슈퍼스타들이 함께 출연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배우들의 연기를 끔찍하게 낭비해버리는데,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행위와 동선에는(특히 액션 씬에서) 아무런 동기나 이유가 없으며 대사는 형식적이고 피상적이다. 코미디 영화가 아닌데도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특수부대와 비밀요원,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용병들을 볼 수 있다.

A급 할리우드 영화를 베낀 것 같은 설정이나 스토리라인은 나쁘지 않지만 연출이 너무 끔찍한데 연결조차 되지 않는 엉성한 편집을 보노라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원래도 저예산이지만 제작비의 90퍼센트를 배우 출연료로 날렸는지 세트는 조잡하며, 배경을 최대한 숨기려는 듯 설정 숏(shot)도 적고 숏의 크기도 미디엄과 클로즈 위주다. 이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지만 아무런 기대를 품지 않고 그저 80년대 삼류 영화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혹평 일색이다. '가짜 풍경들로 채워진, 헛웃음만 나오는 쓰레기 영화', '형편없고 끔찍한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처럼 보인다', '아만드 아상테와 톰 시즈모어를 빼면 모든 연기가 아마추어 수준', '지형이나 나무들이 이라크나 리비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중위, 대위들이 나온다' 등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화이트 스완'에도 출연한 사샤 역의 소피아 스카이아는 이 영화의 제작자인 러시아 백만장자 세르게이 베레민코의 부인으로, 주제가인 'Don't Break My Heart'를 부르기도 했다. 이 영화에 출연 당시 그녀의 나이는 22살이었으며 마크 다카스코스는 45살이었다고. '섀도우 솔저'의 극중 배경은 이라크와 리비아지만 실제 촬영은 모두 캘리포니아의 로스 엔젤레스와 산타 클라리타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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