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가는 길 Bonjour Anne, Paris Can Wait, 2016' 다이안 레인과 아르노 비야르의 자동차 여행

'파리로 가는 길'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부인인 엘레노어 코폴라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해온 엘레노어 코폴라는 80세의 나이에 이 작품으로 장편 상업영화 감독 데뷔를 했다.

일중독에 빠진 영화 제작자 마이클(알렉 볼드윈)은 아내 앤(다이안 레인)과 함께 칸영화제에 참석한다. 두 사람은 영화제 이후 파리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마이클이 갑자기 부다페스트로 가야 할 일이 생긴다.

나중에 파리까지는 비행기로 가면 되지만 문제는 앤이 귓병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때 마이클의 사업 파트너 자크(아르노 비야르)가 구원투수로 나선다. 자신이 앤을 파리까지 자동차로 데려다주겠으니 마이클은 혼자서 일을 처리하고 파리로 오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자크와 앤의 자동차 여행. 칸에서 파리까지는 7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느긋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 남자 자크는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장소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빼놓지 않고 들른다. 앤은 그 덕에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지만 자신에게 청구서를 자꾸 미루는 자크가 어쩐지 의심스럽다.

'파리로 가는 길'은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이 2009년 남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칸영화제에 참석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실제로 심한 코감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동유럽행 비행기를 탈 수 없었던 그녀는 남편의 사업 동료와 함께 파리로 가는 도중에 프랑스 곳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엇갈린다. 영화는 엑상프로방스, 가르 수도교, 리옹 등 아름다운 명소들을 담아내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프랑스의 미식 요리들로 군침을 돌게 하지만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는 까닭에 여행기나 요리채널 프로그램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이 그레이스 켈리와 비교했다고 알려진 다이안 레인은 여전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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