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쿠프! Scoop!, 2016'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니카이도 후미의 파파라치

영화 '스쿠프! '는 일본 코미디 서스펜스 드라마로,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도사(도촬) 250분의 1초 아웃 오브 포커스'(盗写 1/250分秒 OUT OF FOCUS, 1985)를 '바쿠만'의 감독 오오네 히토시가 각색하고 연출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베테랑 카메라맨 시즈오카(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주간 사진잡지 '스쿠프'에서 주목받는 사진기자로 일했지만 지금은 빚에 쪼들리며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쫓는 프리랜서로 연명하고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스쿠프도 시사 중심에서 연예인의 스캔들 기사나 화보를 싣는 그저 그런 잡지가 되어 버렸지만 시즈오카의 전부인이자 스쿠프의 부편집인인 사다코(요시다 요)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한다.

동시에 시즈오카를 다시 예전과 같이 수많은 특종을 잡는 카메라맨으로 복귀시키고 싶어한 사다코는 신참 여기자 노비(니카이도 후미)가 합류하자 그녀를 훈련시키는 조건으로 시즈오카를 다시 불러들인다. 시즈오카와 노비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차츰 팀웍을 맞춰 나가는데.

'스쿠프!'는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와 '바쿠만'에 이어 미디어 산업을 소재로 다룬 오오네 히토시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이지만 리메이크작이라서 그런지 설정과 캐릭터, 플롯까지 모두 올드 패션의 영화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원작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미셸 파이퍼 주연의 '업 클로즈 앤 퍼스널'(1996)도 연상시키는데, 그만큼 내용 자체는 진부하다는 뜻이다. 사실 여기저기서 본 듯한 상황이나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독창적이진 않아도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촬영, 편집 등의 기술적인 면들은 나무랄 데가 없는 웰메이드 작품이기도 하다. 시대 배경은 현재이지만 복고적이고 향수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의 스타일은 아마도 감독의 연출 의도였을 것이다. 오오네 히토시 감독이 연출한 일드 시리즈 '리버스 엣지 오카와바타 탐정사'의 팬들이라면 반드시 좋아할 만한 영화다.

'스쿠프!'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재미있다는 호평이 많았다. '2016년 최고의 일본영화 중 하나', '가볍게 시작했다가 끝날 때는 완전히 몰입되어 있었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좋다',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이런 역할에도 어울린다니',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고 굉장하다', '여운이 길게 남는다', '템포가 좋고 캐릭터마다 그 맛이 있다'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옛날 드라마 같다', '여성에게 불쾌한 내용투성이의 영화', '최악의 졸작', '내용이라고는 없다'는 혹평들도 있었다. 그리고 일본팬 반응 중에는 특이하게도 '한국영화를 반보 정도 따라잡았다'는 평도 있었다.

한편 엔드 크레디트에서는 주제가와 함께 시즈오카와 노비가 파파라치 컷을 찍기 위해 차 안에 잠복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귀여운 모습을 담은 긴 부가영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본편이 끝나고 나오는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화보 같은 클로즈 장면은 다소 오글거린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