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2017' 침대와 과거에 손이 묶인 칼라 구기노

'제럴드의 게임'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한 호러 스릴러 영화로, 스티븐 킹이 쓴 같은 제목의 1992년 서스펜스 소설이 원작이다.

성공한 변호사 남편 제럴드(브루스 그린우드)와 함께 시골의 한적한 별장에 도착한 제시(칼라 구기노). 자식이 없고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한 두 사람은 그곳에서 로맨틱한 주말을 보낼 계획이다.

제럴드는 제시와 잠자리를 갖기 위해 일종의 게임처럼 수갑으로 그녀를 침대에 묶는다. 제시는 처음에 제럴드의 제안을 따르다가 그가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자 게임을 거절한다.

그런데 직전에 먹은 약 때문인지 제럴드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바닥에 쓰러지면서 제시는 침대에 묶인 채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고 주말이라 관리인이 찾아올 리도 없다. 게다가 휴대전화에도 손이 닿지 않는다.

제시는 열린 문으로 들어온 떠돌이개가 제럴드의 시신을 뜯어먹는 처참한 광경을 지켜보는 한편 12살 때 아빠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던 과거가 떠올라 치를 떨지만 어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 못하면 기운이 빠져 침대에 묶인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제럴드의 게임'은 원작 소설을 충실히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가지 큰 차이점이라면 소설에서는 독자가 홀로 남은 제시의 마음속 생각을 그냥 읽는 방식인 반면 영화에서는 제시가 제럴드와 자기자신의 환영을 보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 많다. 스티븐 킹 최악의 소설 가운데 하나를 가장 뛰어나게 각색한 영화라는 평가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끔찍한 상황에 처한 제시의 절망감과 생존의지를 표현한 칼라 구기노의 연기가 많은 칭찬을 받았다.

한편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손 장면'은 뛰어난 특수효과로 보는 이의 넋을 놓게 만드는데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처음 원작 소설을 읽을 때 그 장면의 끔찍한 묘사 때문에 책을 덮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극중 '문라이트맨'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의 살인범은 실제로 그 병을 앓는 배우가 연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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