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와 JK, PとJK, Policeman and Me, 2017' 일본판 '어린 신부'

'P와 JK'는 일본에서 420만 부 이상 팔린 미요시 마키의 순정만화 'P to JK'(한국 출판명 : P와 여고생)를 '스트롭 에지', '늑대 소녀와 흑왕자'의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로맨스 영화다.

여고 1학년생인 16살의 카코(츠치야 타오)는 친구 미카도(타마시로 티나)의 언니에게 부탁을 받고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대학생들의 미팅에 나갔다가 자기 대신 술을 마셔준 코우타(카메나시 카즈야)에게 반한다.

26살의 경찰관인 코우타도 카코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카코는 자신이 여고생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실망한 코우타는 카코에 대한 마음을 접고 그녀를 돌려보내는데 우연히 카코와 같은 반 학생이기도 한 오오카미(다카스기 마히로) 일행이 그녀를 붙잡고 괴롭힌다.

이에 코우타가 카코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데 오오카미가 그를 공격하려는 것을 막으려다 카코가 대신 부상을 입고 만다. 그 이후 코우타는 카코와 함께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그녀와의 정혼을 선택하는데.

'P와 JK'는 한국영화 '어린 신부'를 연상케 하는데, 제목의 P는 경찰관(policeman), JK는 여고생을 가리키는 조코세이(じょしこうせい)에서 따왔다.

영화는 원작 만화의 긴 분량을 압축하면서 원작의 인물과 서브 플롯의 일부가 삭제되고 에피소드의 순서가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성인인 경찰관과 여고생의 결혼이라는 설정이 급작스럽고 그 동기나 설득력이 원작에 비해서도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또 흥미를 끄는 설정에 비해 이후의 전개도 억지스럽고 진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꿉장난 같은, 청춘 로맨스물을 지향하는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한 듯하다.

다만 카코의 입장에서 코우타가 자신을 평등한 관계인 아내가 아니라 보호해야 할 대상이나 어린 소녀로만 바라본다는 문제의식은 나이차를 떠나 사랑은 수평적 관계라는 나름의 메시지를 준다.

영화는 만화와 다른 매체성 때문에 각색 과정에서 카코의 캐릭터가 원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른스러워졌고 코우타의 백스토리였던 그의 첫사랑 니시쿠라와의 서브 플롯이 빠졌다. 그리고 원작에서 코우타의 나이는 23세다. 코우타 역의 카메나시 카즈야의 실제 나이는 31세로 1986년생이며 카코 역의 츠지야 타오는 23세로 1995년 생이다. 일본에서는 16세 이상의 미성년 여성의 경우 부모의 동의하에 결혼이 가능하다고.

해외 평단과 팬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중에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는데 '여중생 관객만을 타겟으로 한 영화', '각본, 연기, 연출 모두 별로였다', '스토리가 너무 얕다', '즐겁고 귀여운 이야기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결혼에 대한 여학생들의 판타지',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원작의 팬들은 실사화를 원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인도 영화를 보는 듯했다', '원작을 너무 무시했다', '재미있지만 실사화는 위험하다', '두 사람은 이혼할 것이다', '츠지야 타오가 귀여운 것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 '츠지야 타오와 함께하는 하코다테 명소 탐방',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았다'는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영화 속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데, 로케이션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서 이루어졌다. 많은 팬들이 아름다운 하코다테의 거리 풍경이 인상에 제일 많이 남았으며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하코다테라는 도시였다고 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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