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농장의 저주 Charlie's Farm, 2014' 타라 레이드 주연의 잔인한 B급 슬래셔물

'찰리농장의 저주'은 크리스 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호주 공포영화다. 호주 퀸즐랜드 주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크리스 선 감독이 운영하는 특수효과 회사인 슬로터 FX가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제이슨(딘 커크라이트)과 나타샤(타라 레이드), 믹(샘 카워드)과 멜라니(올리라 자크) 커플은 바닷가가 아닌 내륙으로 휴가를 떠난다. 실은 제이슨과 믹이 80년대에 끔찍한 살인과 식인 사건이 일어났고 지금도 가끔 배낭 여행자들이 실종되곤 한다는 '찰리의 농장'을 방문하고 싶어해서다.

농장으로 가는 길에 들른 마을에서는 그들이 찰리(네이던 존스)의 농장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에 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제이슨과 믹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농장을 찾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데.

'찰리농장의 저주'는 3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B급 슬래셔 장르물로, 제작비 대부분이 배우들의 개런티로 지출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 만큼 별다른 규모 있는 장면들이 나오지 않는 소품이다. 영화는 찰리의 농장에서 벌어지는 본격적인 고어 장면을 보여주기 전까지 농장을 둘러싼 소문들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영화는 불안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면서 절정으로 향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렇다 할 서스펜스나 스릴을 느끼기는 힘들다. 그리고 첫 번째 살인은 영화가 시작된 지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일어난다. 또 플롯에도 구멍이 있고 설명이 없어 장면이 튀는 부분도 있다. 살인마인 찰리의 캐릭터도 악당으로서 독창적이진 않은데 그럼에도 슬래셔 팬들이라면 좋아할 만큼 고어 장면은 꽤나 충격적이고 잔인하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결말도 신선하다면 신선하다.

'찰리농장의 저주'에는 '아메리칸 파이' 등으로 촉망받던 미국의 청춘스타 타라 레이드가 나타샤 역으로 나온다. 그녀의 복서 친구인 토니 역의 케인 호더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7편과 8편에서 살인마 제이슨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제이슨이라는 이름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이 영화에서 제이슨을 부르는 장면을 찍을 때 착각하고 토니라고 불러 현장에서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평단은 공포영화 애호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80년대 공포영화들에 보내는 러브레터 같은 작품', '캐릭터가 허술하지만 슬래셔물의 팬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속편을 빨리 보고 싶다' 등의 호평이 많다.

반면 팬들은 '너무 전형적이고 의미 없는 공포영화', '영화가 어디로 향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사실, 볼 필요는 없는 영화', '단조롭기만 한 짜증나는 저비용 인디 공포', '찰리는 전설이 될 수 없다', '이야기가 너무 가볍다',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오로지 케인 호더와 타라 레이드 때문이다' 등의 부정적 의견이 훨씬 많았는데 '걸작은 아니지만 볼 만하다', '특수효과가 돋보인다', '장르 팬들에게는 즐거운 영화' 등의 호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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