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지니어스 Chalard Games Goeng, Bad Genius, 2017' 혁신적인 태국 학원 스릴러물

'배드 지니어스'는 태국 스릴러 영화로, '카운트다운'(2012)의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각본에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방콕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전교에서 수위를 다투는 수재 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은 시험 도중에 친구 그레이스(에이샤 호수완)를 위해 자신의 답안을 몰래 넘겨준다. 이 일을 계기로 그레이스의 남자친구 팻(티라돈 수파펀핀요)은 자신과 친구들에게 시험장에서 답안을 알려주면 그 대가로 한 사람당 3천 바트의 돈을 주겠다고 린에게 제안한다.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니는 린은 처음에 망설이지만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여러 차례의 부정행위를 성공적으로 마친 린은 그러나 라이벌이자 흙수저 모범생인 뱅크(차논 산티네톤쿨) 때문에 부정행위를 들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이후 그레이스와 팻은 린에게 자신들이 치를 미국 대학 입학시험의 답안을 알려달라고 제안하는데.

'배드 지니어스'는 중국에서 일어난 SAT시험 부정행위를 다룬 국제 뉴스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영화로, 케이퍼 무비의 관습을 활용해 교육 문제 속에 웅크린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불평등을 꼬집는다.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빠른 편집과 슬로우 모션의 조합, 다양한 앵글 그리고 연출 디테일이 서스펜스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리며 몰입감을 준다.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은 작가들과 함께한 각본 작업에만 1년 6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2017년 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배드 지니어스'는 1억 바트(약 3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3천만 달러 이상을 거둬들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태국영화로 기록되었다.

'배드 지니어스'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호평이 많았는데 '낭만적인 로맨스 없이도 충분이 재미있는 태국 영화',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할리우드다', '2017년 최고의 아시아 영화', '스릴 넘치는 영리한 오락영화', '캐릭터와 플롯이 완벽하게 조화로운 작품',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의 범죄 스릴러', '좋은 시나리오, 훌륭한 연기, 역동적 연출과 멋진 비주얼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매 순간을 하나도 놓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드물게는 '현실적이지 않고 내용이 없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편, 영화 속 STIC 시험 부정행위에 동참할 학생들을 위한 호텔 설명회의 이름인 '2B Come Won'은 2B 연필로 완료한 임무란 의미로서 '배드 지니어스'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사용한 프로젝트명이었다고. 또 린 역의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은 패션 모델 출신으로, 이 작품은 오디션으로 선발된 그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를 생각나게 하는, 극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인 시드니 지하철역 추격씬은 현지 지하철의 운행 시간에 맞춰 실제로도 타이트하고 긴박하게 촬영을 해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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