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치: 마약과의 전쟁 El cartel de los sapos, The Snitch Cartel, 2011' 제목의 뜻은?

'스니치: 마약과의 전쟁'은 칼로스 모레노 감독이 연출한 콜롬비아 범죄 영화다. 실제 칼리 카르텔 소속 마약상이었던 안드레스 로페즈 로페즈가 쓴 소설이 원작인데 이 소설은 2008년 콜롬비아에서 TV시리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절친 사이인 마틴(마놀로 카르도나)과 페페(디에코 카다비드)는 메데인 카르텔과 더불어 콜롬비아의 양대 조직을 형성하는 칼리 카르텔에서 일을 한다. 두 카르텔 사이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이다.

콜롬비아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은 미국은 마약단속국을 통해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원들을 소탕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는 밀고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마틴은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소피아(후아나 아코스타)를 붙잡기 위해 은퇴를 결심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된다.

마틴과 페페는 독자 세력인 노스 벨리 카르텔에서 멕시코 쪽과 마약을 거래하려 하지만 일이 꼬이면서 빚만 쌓이게 된다. 결국 마틴은 페페에게까지 버림을 받고 궁지에 몰리자 마약단속국 요원 샘(톰 시즈모어)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스니치: 마약과의 전쟁'의 영어 제목에 나오는 '스니치'(snitch)라는 단어는 '밀고자'를 뜻한다. 때문에 제목만 보면 마약조직 소탕작전을 그린 영화처럼 생각되지만 실제 내용은 사랑을 위해 은퇴를 꿈꾸던 마약상이 밀고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제85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콜롬비아 영화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어서 완성도가 없지 않지만 흥미진진한 액션이나 서스펜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해 드라마로서 공감을 사기에도 한계가 있다. 마약단속국 요원을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톰 시즈모어의 분량은 카메오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실제로 15살 때부터 카르텔에 몸담았던 원작자 안드레스 로페즈 로페즈는 마약 밀수 혐의로 20개월을 감옥에서 복역하는 동안 자신의 경험을 담은 300페이지짜리 원고를 썼고 출간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후 세 권의 책을 더 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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