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 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2017' OST 'Take Me Home, Country Roads'와 'Let’s Go Crazy'

의문의 적, '골든 서클'이 '킹스맨'의 본부를 파괴하자 유일하게 살아남은 에그시(태런 에저튼)와 멀린(마크 스트롱)은 킹스맨 '최후의 날' 매뉴얼을 따르다가 미국에 있는 비밀 조직 스테이츠맨에 대해 알게 됩니다. 도움을 얻기 위해 켄터키의 스테이츠맨 본부를 찾아간 두 사람은 그곳에서 뜻밖에도 살아 있는 해리를 만나면서 충격을 받습니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콜린 퍼스가 연기한 해리는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의 총격에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말았지요. 하지만 문제는 해리가 탁월한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로 주인공 에그시를 뛰어넘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것입니다. 해리가 그토록 큰 인기를 끌 줄 몰랐던 제작진은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그를 다시 부활시킵니다.

그러나 해리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관객들을 논리적, 감정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일종의 '등가교환'이 이루어져야 했지요. 해리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논리적 이유는 영화 속에서 설명이 되지만 관객들이 그것을 감정적으로도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중요한 누군가가 희생이 되어야 했던 겁니다.

주인공 에그시가 죽을 수는 없으니 그 희생제물은 바로 멀린이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멀린은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온 힘을 다해 부르며 허무하게 사라집니다. 해리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무리수가 결국 멀린을 죽게 만들었지요.

'킹스맨'에서 멀린이 하차한다는 것은 여러 모로 아쉬움을 줍니다. 그 이유는 멀린도 시리즈에서 빠져서는 안 될 아주 멋진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매튜 본 감독은 옵션 중에 가장 큰 것을 버려서라도 해리를 다시 살려내야만 했을 겁니다.

그러나 해리를 되살리는 무리한 시도 때문에 속편의 플롯을 전작만큼 성공적으로 만들지는 못했지요. 아무튼 안타깝지만 멀린은 죽었고 해리처럼 부활하진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멀린도 해리만큼이나 무척 그리울 것 같습니다.

'Take Me Home, Country Roads'은 영화 속에서 지뢰를 밟은 멀린이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컨트리 장르의 곡으로, 존 덴버가 1971년에 발표했으며,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올랐던 곡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BGM으로도 여러 번 사용되지요. 2014년에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공식 주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Let’s Go Crazy'는 영화 오프닝의 런던 택시 '블랙 캡' 액션 시퀀스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곡으로, 미국 록 밴드 '프린스 앤 더 레볼루션'(Prince & The Revolution)이 1984년에 발표한 6집 앨범 '퍼플 레인'(Purple Rain)에 오프닝 곡으로 수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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