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1996' 야쿠쇼 코지가 되찾은 삶의 기쁨

영화 '쉘 위 댄스'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일본 코미디 드라마다. 1992년 '으랏차차 스모부'로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던 마사유키 감독은 4년 뒤 이 영화로 또 다시 작품상을 포함한 1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중년의 스기야마(야쿠쇼 코지)는 회계사로 성공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렸지만 언젠가부터 삶의 활력을 잃은 채 무기력하고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창밖을 올려다보다가 우연히 키시카와(쿠사카리 타미오)라는 여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호기심을 따라 키시카와가 있는 곳을 찾아간 스기야마는 그곳이 사교댄스 교습소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댄스 강습은 스기야마에게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활력을 되돌려주고 스기야마는 급기야 댄스 대회에까지 출전한다. 하지만 스기야마의 아내 마사코는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그의 외도를 의심하게 되는데.

능숙한 각본과 잘 다듬은 등장인물들을 내세운 영화 '쉘 위 댄스'는 중년 남성이 자기표현의 기회를 통해 오랫동안 잃고 있었던 삶의 기쁨을 되찾다는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냄으로써 많은 호평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당시 이 작품은 일본영화로는 드물게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26씬이 삭제되어 러닝타임이 18분 가량 줄었으나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천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공은 2004년 피터 첼섬 감독이 연출하고 리차드 기어, 제니퍼 로페즈, 수잔 서랜든, 스탠리 투치가 출연한 같은 제목의 리메이크로 이어졌다(아래 영상). 하지만 일본의 문화적 감수성을 미국적 상황에 맞게 옮기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최악의 미국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편 'Shall We Dance?'라는 영화의 제목은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 주연의 1956년 뮤지컬 영화 '왕과 나'에 나오는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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