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카미노 크리스마스 El Camino Christmas, 2017' 루크 그림즈의 이상한 인질극

'엘카미노 크리스마스'는 데이빗 E. 탤버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지난 8일에 공개되었다.

사막 기후인 네바다 주 엘카미노 마을에는 지난 40년 동안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올해도 눈을 볼 수 없다. 이 조용한 마을에 에릭(루크 그림즈)이라는 남자가 들어선다. 에릭은 마이클 로스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그가 주소를 따라 찾아간 집에 사는 래리(팀 알렌)는 마이클에 관해 알려주겠다고 하고는 에릭에게서 술값만 뜯어낸다.

그런데 에릭을 지켜본 주정뱅이 보안관 칼(빈센트 도노프리오)은 래리가 에릭의 차에 놓고 간 대마초를 증거 삼아 그를 마약 거래 혐의로 가두고 때린다. 부관인 빌리(댁스 쉐퍼드)가 에릭을 풀어주지만 에릭의 차와 마주친 칼이 다시 그를 뒤쫓고 에릭은 빈센테 주류가게에 숨어든다.

그 시간 가게에는 주인 빈센테, 종업원인 케이트(미셸 밀렛트)와 그녀의 어린 아들, 그리고 손님으로 온 래리가 있다. 칼은 총을 쏘며 에릭을 뒤쫓아 들어오다 래리의 총에 다리를 맞고 쓰러지지만 에릭을 인질범으로 몰아 다른 경찰들을 출동시킨다. 그 결과 에릭을 비롯해 주류가게 안의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엘카미노 크리스마스'는 많은 호평을 받은 '히든 피겨스'의 데오도르 멜피 감독이 공동 각본을 쓰고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점이 기대를 모았으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코미디가 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드라마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준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전직 군인, 한 번도 못 본 아버지를 찾아온 아들, 자폐증 아들을 둔 싱글맘, 술주정뱅이 보안관 등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나 가족 드라마에 어울리지만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는 데 실패했다. 그런 까닭에 의도했던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어처구니 없는 억지 감동이 되어버린다.

'엘카미노 크리스마스'는 팀 알렌, 빈센트 도노프리오, 제시카 알바, 댁스 쉐퍼드 등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허술한 각본 때문에 배우들의 재능이 낭비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편 제시카 알바는 최근 자신이 책임자가 되지 않는 한 더 이상 연기에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영화나 넷플릭스의 시리즈를 개발할 수 있으면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그녀는 극중에서 연기한 임산부 기자처럼 현재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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