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성인 喵星人, Meow, 2017' 고천락의 외계고양이 집사 되기

'묘성인'은 중국 SF 가족 코미디 영화로, '위성:영웅들의 귀환'의 감독 진목승이 연출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주연 배우 고천락도 제작에 참여했는데, 두 사람이 배우와 감독으로 함께 작업한 여섯 번째 작품이다.

먼 우주 '야옹' 별의 고양이들은 지구보다 발달한 문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혜성이 통과하는 위치에 자리잡은 그 행성은 혜성으로 인해 문명이 파괴되자 지구를 접수하기 위해 수천 년 전부터 선발대를 보냈다. 하지만 지구인들에 동화된 선발대 고양이들은 주어진 임무에 실패를 했고 고양이 왕은 다시금 전사 푸딩(삼미)에게 비밀병기를 들고 지구로 가서 선발대 고양이들을 모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던 푸딩은 홍콩에 불시착하면서 비밀병기가 든 목걸이를 실수로 떨어트리고 마는데, 목걸이가 떨어진 곳은 축구 골키퍼로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한 철없는 가장 오수룡(고천락)의 집이다. 푸딩은 오수룡 지인의 고양이인 시시로로 변장해 그의 집에 들어가려 하지만 작고 귀여운 고양이 시시로가 아닌 거대하고 뚱뚱한 고양이로 모습이 바뀌는데.

'묘성인'은 주연배우 고천락이 고양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진목승 감독에게 제안해 제작이 이루어졌는데 고천락 소유의 회사인 'One Cool'에서도 투자를 했다. 애완동물로 각광받는 고양이의 인기에 편승한 이 기획은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의 드라마와 한국영화 스타일의 플롯 패턴에 주성치식 유머를 흉내내고 있지만 상황의 독창성이나 연출의 디테일은 다소 부족하고 이야기는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디즈니 가족영화의 세련됨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홍콩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와 장르로 만들어진 이 가족 코미디물은 1,45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는데, 예산의 상당 부분이 들어간 영화 속 CGI는 한국의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홍콩 회사들과 공동으로 작업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홍콩과 중국에서 거둔 220만 홍콩 달러와 4,476만 위안의 흥행 성적은 참패에 가깝다.

'묘성인'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묘성인'은 귀여움을 억지로 짜내는데다 서브플롯도 이상해 어른에게는 너무 유치하고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미가 없다며 진목승 감독은 자신의 전문분야라고 할 액션 스펙터클 영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다. 다만 시시로의 오렌지색 털을 묘사한 애니메이션은 제작비에 비춰볼 때 꽤 훌륭하다고.

팬들의 반응도 비슷해서 '유치한 농담으로 가득 찬 진부한 메시지의 영화', '실망스러운 아동용 가족 코미디', '진목승 감독이 갑자기 가족 판타지 코미디 장르를 잘 만들 수는 없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싫어할 영화', '지루하지만 따뜻하다', '고양이 시시로는 '가필드'를 연상케 하고 딸 유유는 '포레스트 검프'를 생각나게 한다', '10년 전 '가필드'보다도 못한 값싼 CGI의 영화', '진목승 감독의 또 다른 실패작'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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