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데스데이 Happy Death Day, 2017' 결말과 이스터 에그

'해피 데스데이'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감독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랜던이 연출을 맡은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물이다.

한밤의 파티를 즐긴 대학생 퀸카 트리(제시카 로테)는 다음날 아침 본의 아니게 소극적 성격의 범생이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의 기숙사 방에서 숙취를 느끼며 깨어난다. 9월 18일 월요일인 그날은 그녀의 생일이다.

트리는 룸메이트 로리(루비 모딘) 등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기 일쑤고 아버지와의 식사 자리도 거부한 채 유부남인 의대 교수와 바람을 피우는 등의 행동을 일삼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다.

트리는 그날 저녁 또 다른 파티에 가는 도중에 학교 마스코트인 아기 인형 가면을 쓴 남자에게 살해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아침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깨어난 곳이 다시 카터의 기숙사 방임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러고는 어제와 똑같은 일을 겪게 되는데.

'해피 데스데이'는 익숙한 하위 장르의 설정으로 결말이 다소 예측 가능한 타임루프물이다. 하지만 그것을 채워나가는 플롯과 상황은 다양하고 참신한 재미를 주는데, 효율적이면서 기존 슬래셔물의 관습들을 뒤엎는 독창적이고 유쾌한 각본과 깔끔한 연출은 호러물임에도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를 어둡지 않고 밝게 만든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의 리듬이 빠르고 예측불가한 상황들이 눈길을 끌지만 트리가 아기 가면을 벗겨 범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의아하다. 또 초중반부의 미스터리에 비해 반전이 있는 결말도 비교적 약한데 굳이 따지자면 영화의 포스터가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블랙홀'이 '스크림'을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해피 데스데이'는 48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전 세계에서 1억1,2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극중 살인범의 아기 가면을 디자인한 사람은 '스크림'의 악명 높은 유령 가면 'Ghostface'를 디자인한 토니 가드너다. 그리고 영화 제작이 처음 발표된 2007년에는 제시카 로테가 잘 살린 주인공 '트리' 역을 원래 메간 폭스가 맡기로 했었다고 한다.

'해피 데스데이'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평가가 조금 더 많았는데, '슬래셔물의 컨벤션에 어두운 유머가 더해진 판타지', '시간 여행과 슬래셔를 함께 볼 수 있는 멋진 영화', '정말 재미있음에도 과소평가된 독창적이고 강렬한 영화', '제시카 로테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카리스마'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극중에서는 주인공 트리가 타임루프에 들어가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데,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은 속편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속편에서 주로 다룰 이야기가 바로 그 이유이며 속편의 아이디어가 영화의 평범한 장면 속에 숨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 속 곳곳에 이스터에그를 아주 의도적으로 심어놓았다면서 그 중 한 가지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 1968)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의 이스터에그와 속편의 내용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아직 밝힌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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