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The Mountain Between Us, 2017' 케이트 윈슬렛과 이드리스 엘바가 겪는 극한의 로맨스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은 찰스 마틴이 2011년에 쓴 같은 제목의 로맨스 재난 소설을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의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가 스크린으로 옮긴 생존 로맨스 모험 영화다.

다음 날 각각 결혼식과 응급수술 일정이 잡혀 있는 사진기자 알렉스(케이트 윈슬렛)와 신경외과의사 벤(이드리스 엘바)은 아이다호 보이시 공항의 항공편이 눈폭풍으로 인해 전부 취소되자 지역 민간 비행사에 속한 월터(보 브리지스)의 비행기를 이용해 덴버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알렉스와 벤, 그리고 조종사 월터와 그의 골든 리트리버를 태운 비행기는 이륙 직후 월터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유타 주 북동부의 눈덮인 유인타 산맥 산꼭대기에 추락하고 만다.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벤은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알렉스와 주인 월터를 잃은 리트리버를 데리고 부서진 비행기 안에서 구조대를 기다린다.

그러나 조난당한 그들을 찾아 구조대가 올 가망이 없자 둘은 걸어서 산을 내려가 직접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기로 한다. 악천후와 험난한 지형 등 목숨을 위협하는 온갖 상황을 겪으면서 둘 사이에는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 이상의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은 재난 생존 장르에 로맨스가 더해진, 어쩌면 성인들을 위한 낭만적 판타지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싹튼 사랑의 감정이 과연 스트레스에 따른 것이 아닌 진짜 사랑인지를 묻지만 결론은 진실한 운명적 사랑인 것으로 맺음한다.

플롯은 진부해서 결말까지도 쉽게 예상이 가능하고 서스펜스도 부족지만 케이트 윈슬렛과 이드리스 엘바의 호연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아름다운 설경과 촬영, 그리고 CG효과가 좋다. 3,5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인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은 현재까지 약 5,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해외 평단은 이 영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두 주연배우의 연기와 케미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라는 데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다. 팬들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부정적 평가가 좀 더 많은데,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 '잘 만든 동화 같은 러브 스토리'에서부터 '비행기 안에서 볼 만한 영화', '생존 드라마지만 위험한 순간이 별로 없고 그마저도 짧게 처리된다', '조난 당한 시간이 3주가 아니라 2,3일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생존도 로맨스도 아닌 최악의 영화'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유인타 산맥의 야생지대로 설정된 산악 장면은 앨버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국경인 캐나다에서 촬영했는데, 베이스캠프에서 아침마다 헬리콥터로 스태프와 장비를 3천 미터 고도까지 실어나르는 일을 반복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알렉스 마틴의 이름이 애슐리 녹스이고 벤 배스는 흑인이 아니라 벤 페인이라는 이름의 백인이라고. 두 주인공의 최초 캐스트 후보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고 로비였는데 찰리 허냄과 로자먼드 파이크로 대체되었다가 이드리스 엘바와 케이트 윈슬렛이 최종 캐스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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