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디스퓨티드: 1대100의 혈투 El Gringo, 2012' 스콧 앳킨스의 '엘 그링고'

'언디스퓨티드: 1대100의 혈투'는 '프라이트 나이트2'의 베네수엘라 출신 감독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가 연출을 맡은 액션 드라마다. 격투 액션 '언디스퓨티드' 시리즈와는 상관이 없는 작품으로, 원제는 남미국가들에서 미국인을 부르는 속어인 '엘 그링고'다.

DEA(마약 단속국) 작전 중 매복 공격을 당해 동료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남자(스콧 앳킨스)는 마약 거래대금 200만 달러가 든 더플백을 매고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향한다. 그가 아카풀코로 가기 위해 걸어서 도착한 마을은 엘 프론테라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외부인에게 배타적이어서 그에게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팔지 않는다. 게다가 아카풀코로 향하는 버스는 하루에 한 번밖에 없어 이미 놓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마을의 보안관과 도둑들이 모두 마약 카르텔 관련자들이어서 그의 돈가방을 끊임없이 노린다는 점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마약 카르텔에 유일하게 저항 중인 애나(이베드 예이츠)뿐으로, 그녀는 마을 사람들이 외부인을 경계하는 이유를 그에게 알려준다. 한편 남자의 상관인 웨스트 경위(크리스찬 슬레이터)도 현장에 남은 그의 족적을 따라 엘 프론테라스로 향하는데.

'언디스퓨티드: 1대100의 혈투'는 '리썰 웨폰' 시리즈와 '매트릭스' 시리즈의 제작자인 조엘 실버의 제작사 '실버 픽처스'가 공포 영화 전문인 '에프터 다크 필름'과 함께 7백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한 B급 액션 영화다. 스튜디오 촬영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야외 로케이션은 루이지애나에서 이루어졌고, 공개와 동시에 DVD 시장으로 직행했다.

영화는 서부극의 현대적 버전을 보는 듯한데,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방식 등에서 볼 수 있듯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식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올드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데스페라도'(1995)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그러나 창의적이거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아니라 해도 빠르게 이어지는 격투와 총격 액션 씬들 때문에 액션영화 팬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만하다.

팬들의 반응은 영화가 재미 있다는 반응이 좀 더 많았는데, '시원시원하고 환상적인 논스톱 액션!', 'B급 치고는 나쁘지 않은 플롯과 액션', '옛날 영화 같지만 기대보다는 재미 있다', '스콧 애킨스 팬이라면 반드시 좋아할 영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카로니 웨스턴 같은 향취' 등의 호평과 함께 '스콧 앳킨스는 장 클로드 반담과 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진 못한다', '현대적 포맷이지만 진부한 스파게티 웨스턴',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 '편집이 고르지 않고 엉망이다', '자동차와 버스 등이 러시아산이고 자연 환경도 멕시코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이런 싸구려 영화에 나오다니', '멜 깁슨의 '완전범죄 프로젝트'와 제목도 작품 수준도 비슷하다' 등의 혹평도 있었다.

한편 제작에도 공동으로 참여한 스콧 애킨스는 이 영화 속에서 무려 65명의 악당들을 죽이는 것으로 나오는데, 액션 씬에서 피가 튀는 장면은 CG를 쓰지 않고 고전적 방식인 옥수수 시럽을 사용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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