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치걸 ピーチガール, Peach Girl, 2017' 얽히고설킨 사랑의 결말은?

영화 '피치걸'은 일본 로맨틱 코미디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고단샤 잡지 '별책 프렌드'에 연재되었던 순정만화를 신토쿠 코지 감독이 실사화한 작품이다. '리버스 엣지 오카와바타 탐정사' 등 주로 TV 드라마를 연출했던 코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여고생 모모(야마모토 미즈키)는 중학교 때 수영부 활동을 하면서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염소로 빨갛게 탈색된 머리 색깔 때문에 건방지다거나 날라리 같다는 오해를 받곤 하지만 사실 마음은 여리고 순수하기만 하다. 그런데 악의적 소문의 진원지는 대부분 모모의 하나뿐인 절친 사에(나가노 메이)로, 그녀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늘 모모를 따라 하거나 모모의 일을 교묘하게 방해하기 일쑤다.

모모는 중학교 시절부터 도지(마켄유)라는 남학생을 짝사랑해 왔지만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에에게 학교의 꽃미남 가이리(이오노 케이)를 좋아한다고 말해버린다. 그 결과 가이리가 모모에게 호감을 품어 키스까지 해버리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 된 도지와 모모의 관계도 사에의 간계로 멀어지고 만다. 모모는 도지와의 결별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밝은 성격의 가이리에게서 위로와 도움을 얻고 그와 새로운 만남을 갖는데.

영화 '피치걸'은 동갑내기 남녀 사이의 얽히고설킨 4각 로맨스로,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1,40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2001년 대만에서 F4의 오건호가 주연을 맡고 '밀도여해(蜜桃女孩)'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 영화는 2005년 TV도쿄에서 만들어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실사로 리메이크 했는데 일본 아이돌 그룹 'Hey! Say! Jump!'의 멤버 이오노 케이의 첫 영화 출연작이자 주연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모모와 도지의 결별, 그리고 가이리의 형과 사에에 관한 에피소드를 각색한 것 외에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원작이 오래되어선지 4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여주인공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억지로 만드는 등, 전형적이고 진부한 면이 많다. 그리고 다소 반전을 거듭하긴 하지만 플롯과 비틀기의 밀도는 얕고 전체적으로 그저 만화를 그대로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는 듯 보인다.

한편 엔드 크레디트 중간부터 그 이후까지 모모와 가이리, 도지와 사에의 2년 후의 짧은 이야기가 영화의 에필로그처럼 그려진다. 엔드 크레디트 때 나오는 주제가는 캐나다 출신의 칼리 레이 젭슨이 부른 'Call Me Maybe'(아래 두 번째 영상)다.

영화 '피치걸'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면서도 호평이 다소 많다. '사람은 역시 외모가 다가 아니다', '진부하지만 귀엽고 가벼운 로맨스 영화', '일본이 이런 걸작 로맨스물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루하지 않고 페이스가 좋다', '스토리가 좌충우돌하지만 모든 의문들이 잘 해소된다', '영화가 너무 만화 같지만 결말이 마음에 든다', '주인공들이 매력적이긴 해도 연기는 형편없다',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은 늘 별로다', '볼품 없는 스토리와 얕은 로맨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무척 아름답지만 영화는 글쎄(?)', '어리석고 너무 순진무구한 캐릭터들, 특히 남자 주인공들이 좀 여성스럽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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