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2006' 제시카 비엘의 유령을 불러낸 에드워드 노튼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스티븐 밀하우저의 단편소설 '마술사 아이젠하임'(Eisenheim the Illusionist)를 각색한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로, '다이버전트', '리미트리스'의 닐 버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1889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비엔나.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은 경탄을 자아내는 놀라운 마술로 평범한 무대 공연자의 지위를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으면서 레오폴드 황태자(루퍼스 스웰)에게 경계의 대상이 된다.

세상을 떠돌다가 비엔나로 돌아왔다는 아이젠하임은 본명이 에드워드로, 레오폴드 황태자의 결혼 상대라는 소문이 도는 소피 공녀(제시카 비엘)와 어린 시절에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15년 만에 만난 아이젠하임과 소피는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소피가 황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이 그들을 괴롭힌다.

소피가 아이젠하임을 만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안 레오폴드 황태자는 취중에 칼을 들고 소피를 쫓아가고 그녀는 칼에 찔린 시신으로 발견된다. 아이젠하임은 황태자가 진범이라고 주장하지만 울 경감(폴 지아마티)은 의심을 품으면서도 그의 말을 무시한다. 그러자 아이젠하임은 공연에서 소피의 유령을 불러내 황태자를 압박하는데.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로맨스와 미스터리, 마술을 결합시킨 최고의 현대적 러브 스토리 중 하나라는 평가 등 평단의 호의적 반응을 등에 업고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같은 해에 공개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마술사 소재 영화 '프레스티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아이젠하임의 천재적 계락이었음이 드러나는 마지막 결말부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의 스토리는 픽션이긴 하지만 오스트리아 황실의 메이얼링 사건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얼링 사건은 1889년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아들인 루돌프 황태자가 연인 마리 베세라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이었다. 극중 아이젠하임이 마술로써 황제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그림이 바로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모습이다.

또 극중에 나오는 아이젠하임의 오렌지 나무 마술은 프랑스의 마술사 로버트 후딘이 19세기 당시에 실제로 펼쳐보였던 트릭이라고 한다. 에드워드 노튼은 아이젠하임을 연기하기 위해 진짜 마술사들로부터 많은 훈련을 받았다고. 영화는 촬영의 대부분을 오스트리아가 아닌 체코에서 진행했는데 제79회 미국 아카데미상 촬영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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