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7 Salyut 7, 2017' 소련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7 구하기

'스테이션 7'은 1985년 궤도를 이탈한 소련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의 원상복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러시아 역사 드라마로, 클림 시펜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미국과 소련의 체제 경쟁이 우주개발 경쟁으로 이어지고 1969년 미국이 아폴로 11호를 보내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 한 발 뒤쳐진 소련은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린다. 그 결과 소련은 1971년부터 11년간에 걸쳐 살류트 1호부터 7호까지 기체를 쏘아올린다. 이 프로그램은 이후 ISS(국제우주정거장)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런데 1985년 살류트 7호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만일 기체가 지구로 떨어지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련은 베테랑 우주비행사 블라디미르 자니베코프(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와 엔지니어 빅토르 사비뉴(파벨 데레비앙코)를 소유즈 T-13호에 태워 제어가 불가능한 살류트 7호와의 도킹을 시도하는데.

'스테이션 7'의 소재가 된 살류트 7호 도킹 사건이 '우주 역사상 가장 놀라운 수리 작업'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이유는 당시 자동 도킹이 불가능해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통한 수동 도킹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의 소재는 실화이나 박진감과 가족애를 자아내는 스토리는 당연히 각색이 있었다.

러시아에서 3D IMAX 상영이 이루어진 '스테이션 7'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되는 등 해외 평단과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화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아폴로 13'을 닮았으나 40분에 이르는 무중력 장면 등 기술적 측면은 '그래비티'가 부럽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촬영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비행사들과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외양과 기술에서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이 영화의 제작비가 4억 루블(약 74억 원)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다만 기존의 영화들이 보여준 스토리텔링을 답습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편 1985년에는 미국 챌린저 호의 우주비행이 있었으나 극중의 설정처럼 살류트 7호를 훔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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