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패러독스 The Cloverfield Paradox, 2018' 우주실험으로 뒤엉켜버린 세계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 연출을 맡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2008)와 '클로버필드 10번지'(2016)'에 이어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하는 클로버필드 프랜차이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 지구적 에너지 위기를 맞은 세계는 전쟁을 막고 에너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우주정거장 '클로버필드'에서 셰퍼드 입자 가속기 실험을 실시한다. 가속기가 성공적으로 가동하면 지구에서 무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에 인류의 미래가 우주정거장의 다국적 승무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수백 일에 걸친 임무 기간 동안 가속기 실험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칼 선장(데이빗 오예로워)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서로 갈등을 겪는다. 마침내 가속기가 잠시 가동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갑자기 그들의 시야에서 지구가 사라진다. 게다가 우주선 벽체 안에서 젠슨(엘리자베스 데비키)이라는 여자가 발견되는 등 이상한 일들이 잇따른다.

수상한 사건들의 원인은 TV뉴스에 등장한 어느 저자가 지적했듯이 가속기 가동에 따른 우주의 시공간 파열과 그로 인해 여러 차원의 세계가 충돌하는 '패러독스' 현상에 있다. 슈미트(다니엘 브륄)와 탐(장쯔이), 먼디(크리스 오다우드) 등 승무원들은 다시 원래의 지구로 돌아가려고 애쓰지만 에이바(구구 바샤-로)는 그 세계에 자신의 죽은 아이들이 살아 있음을 알고 망설이는데.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J.J. 에이브럼스가 보여온 마케팅의 귀재다운 면모가 또 한 번 드러난 경우다.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클로버필드'의 경우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댄 트라첸버그 감독의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원래 별개의 영화였으나 속편으로 변모한 바 있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도 원래는 '사일런트 레이크'의 감독 오렌 우지엘이 쓴 각본 제목인 '갓 파티클'로 올해 극장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지난 4일 미국 슈퍼볼 경기 때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라는 제목의 예고편(아래 첫 번째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몇 시간 뒤에 곧바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예고편이 밝히듯이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2008년작 '클로버필드'의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시간대가 서로 다른 클로버필드 영화들을 연결할 방법이 있다고 밝혔던 J.J. 에이브럼스의 묘책이 이 작품에서 드러난 셈이다. 올해 후반부에 프랜차이즈의 네 번째 영화로 알려진 '오버로드'가 공개되면 이는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클로버필드 패러독스'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괴물은 '클로버필드'에 등장하는 괴물(아래 두 번째 영상)과 같은 유형이다. 따라서 이 괴물이 어떤 차원의 세계에서 왔는지에 관한 설명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나름대로 참신한 설정과 빠른 전개가 돋보임에도 해외 평단과 팬들로부터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사고 있다. 스페이스 스릴러로서 단독으로 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시리즈의 연결점을 살리는 데도 성공적이지 못해 앞서 나온 두 편의 클로버필드 영화들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10년 전에 잘 끝났어야 할 영화를 연장시키는 데 열중하느라 엉망이 된 작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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