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 스토리 Professor Marston & the Wonder Women, 2017' 마스턴 교수와 놀라운 여인들

영화 '원더우먼 스토리'는 안젤라 로빈슨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전기적 드라마로, 지난 여름을 휩쓸었던 슈퍼히어로 무비 '원더우먼'의 캐릭터를 창조해낸 윌리엄 몰튼 마스턴 교수와 그를 사랑한 두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1928년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윌리엄 몰튼 마스턴(루크 에반스)과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레베카 홀)가 함께한 구애의식에 관한 연구는 거짓말 탐지기의 원형이 되는 기기의 개발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마스턴은 자신의 학생 중 한 명인 올리브 번(벨라 헤스콧)을 조교로 기용한다.

세 사람은 탐지기 개발에 매진하는 동안 서로 사이가 가까워지는데, 마스턴과 두 여인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해 함께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 하지만 그 일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마스턴은 대학에서 해고를 당하고 책을 쓰는 일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면서 평소에 품었던 페미니스트 사상을 투영할 새로운 슈퍼히어로 '원더우먼' 캐릭터를 떠올리는데.

영화 '원더우먼 스토리'는 원더우먼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어 제목에 나오는 원더우먼(Wonder Women)은 단수가 아닌 복수로서 극중 주인공들인 엘리자베스와 올리브를 가리킨다. 즉 윌리엄 몰튼 마스턴과 두 여인의 사랑이 이 영화의 이야기 중심인데 세 사람의 삶은 지금의 기준에서도 급진적이다. 어쨌든 마스턴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을 높이 평가한 페미니스트였다.

원더우먼의 탄생에 관한 책으로는 질 레포레의 '원더우먼의 은밀한 역사'가 있으나 안젤라 로빈슨 감독은 이 영화가 자신만의 해석이라고 밝혔다. 실화에 바탕에 두었으나 구체적 스토리는 허구인 셈이다. 하지만 해외 평단은 특히 레베카 홀과 벨라 헤스콧의 연기를 칭찬하면서 이야기 자체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라고 대체로 호평했다.

한편 원더우먼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완성한 마스턴은 194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한때 떨어져 지내기도 했던 엘리자베스와 올리브는 이후 올리브가 숨을 거둘 때까지 38년을 같이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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