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비밀의 소녀 Hjemsokt, Haunted, 2017' 스토리텔링에 실패한 아류작

'실종: 비밀의 소녀'는 초자연적 소재의 노르웨이 공포 심리 스릴러 영화로, 스틸 포토그래퍼 출신 칼 크리스티안 라베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슬로에서 남편 마커스(켄 베세가르트)와 함께 사는 캐서린(신노브 맥코디 런드)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유품을 정리하고 집을 팔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집은 지하 창고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환영이 보이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캐서린에게 그녀의 이모였던 마리에의 실종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캐서린은 집 근처에서 홀로 있는 데이지(에바 스틴스트럽 소헤임)라는 의문의 어린 여자아이를 만나면서 자신의 비밀스런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실종: 비밀의 소녀'는 단 15일간 모든 촬영을 마친 저예산의 작품으로, 사진 작가 출신의 감독답게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유려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에서는 미흡함을 보여주는데, 러닝타임도 1시간 20분으로 짧은 편이고 반전을 비롯한 플롯의 동기와 설명이 부족하다.

영화는 칼 크리스티안 라베 감독이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식스 센스', '디 아더스' 같은 걸작 공포 영화를 흉내만 내다 끝난 느낌이다. 다만 공포물다운 서프라이즈 장면과 모골이 송연해지는 한두 장면은 건질 수 있다.

한편 영화의 원제인 'Hjemsøkt'는 노르웨이어로 유령을 뜻하며, 유령이 나오는 캐서린의 외딴 집은 아름다운 겨울 설원의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촬영은 노르웨이 오플란 주 그란 시의 브란부 마을에서 진행되었다. 여주인공인 신노브 맥코디 런드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실종: 비밀의 소녀'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공포 스릴러물로서 이야기가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카드의 패를 너무 일찍 보여주는 영화', '공포를 줄 만한 요소가 적고 짧은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개가 느리다', '공포물이라기보다는 트라우마의 원인를 찾아가는 드라마', '노르웨이 최악의 공포 영화', '신노브 맥코디 런드만 빛이 난다', '촬영과 사운드는 좋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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