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킬드 콕 로빈 目击者之追凶, Who Killed Cock Robin, 2017'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시각 '목격자'

'후 킬드 콕 로빈'은 대만의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웨이-하오 청 감독이 연출했다. 웨이-하오 청 감독은 도로시 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각색하는 데도 참여했다.

9년 전 한 신문사 수습 기자였던 왕이치(장개훈)는 언덕 길에서 차량 충돌에 이은 뺑소니 사건을 목격한다. 피해 차량의 남성 운전자는 숨지고 옆자리에 동승한 여성 슈에팅(가가연)은 중태에 빠진다.

왕이치는 뺑소니 차량의 사진을 찍었지만 중요 사진 몇 장이 사라지면서 남은 사진은 증거 능력을 갖지 못한다. 그러자 왕이치의 은사이자 신문사 편집장인 츄(이명순)는 그에게 그 사건을 그만 잊으라고 충고한다.

9년 뒤 오보 기사 때문에 신문사에서 해고를 당한 왕이치는 우연히 자신이 매입한 중고 차량이 9년 전의 그 피해 차량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호감을 느끼는 동료 기자 매기(허위녕)의 도움을 받아 잊혀진 진실을 밝히기로 하는데.

'후 킬드 콕 로빈'의 제목은 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작자 미상의 구전 동요에서 가져왔는데, 아마도 가사에서 내용적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주변 인물들이 관련된 과거 사건에 중첩된 서브 플롯들과 미스터리를 설명하는 다양한 서술 기법, 그리고 마지막 15분 간의 반전이 돋보이지만 우연에 의존한 설정에다 명확한 동기와 설명이 없는 주요 인물들의 행동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또 연출은 안정적이지만 그 스타일은 진부하며 특히 한국 스릴러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웨이-하오 청은 대만 공포영화 '마신자' 시리즈의 감독으로, 이 작품을 4년 동안 준비해왔는데, 시나리오 작업에 많은 시간을 들였고 비밀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원작료 미지급 문제나 동의 없이 이야기를 각색한 시나리오 문제 등의 분쟁을 겪기도 했다. 영화 전반에 핸드 헬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한 것은 관객들이 사건의 증인 같은 느낌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라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여배우들도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로 압박을 받았는데, 매기 역의 허위녕은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고 슈에팅 역의 가가연은 그 역할을 맡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관 웨이 역으로 나온 배우 메이슨 리는 이안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후 킬드 콕 로빈'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으로, '영화의 제목은 같은 제목의 영국 포크 송과 큰 관련이 없지만 극중 관련 인물들이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을 암시한다', '설정이 성급하지만 왕이치가 미스터리한 전개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페이스와 리듬을 빠르게 찾는다', '인위적인 미스터리와 믿기 어려운 우연의 연속',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을 흉내냈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반면에 팬들은 호평이 많은데, '매력적이고 복잡한 타이완 영화, 하지만 한국 영화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대만 영화에서 보기 드문 서스펜스 걸작', '대만 영화와는 유형이 다르고 한국 영화와 스타일이 유사하다', '수준 높은 범죄 스릴러, 마지막 반전이 볼 만하다', '등장인물 중에 쓸모 없는 인물이 없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마지막 왕이치가 말하는 유령 이야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국의 전래 동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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