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고 Cargo, 2017' 마틴 프리먼의 뜨거운 부성애

영화 '카고'는 요란더 람크가 각본을 쓰고 벤 하울링과 공동으로 연출한 좀비 스릴러다. 호주에서 제작한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해진 세계. 앤디(마틴 프리먼)와 케이(수지 포터) 부부는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대피처를 찾아가고 있다. 두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 걸음마도 걷지 못하는 어린 딸 로지의 안전이다.

먹을 것이 거의 떨어졌을 때 앤디는 버려진 보트를 발견하고 거기서 식량을 구해온다. 하지만 앤디가 쉬는 동안 혼자 그 보트에 간 케이는 다리를 물려서 돌아온다. 두 사람이 내린 선택은 배를 떠나 육로로 병원을 찾아가는 것.

그러나 도중에 케이는 결국 좀비로 변하고 앤디마저 케이에게 팔을 물려버린다. 이제 앤디는 어린 딸 로지를 믿을 만한 누군가에게 맡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좀비로 변하기까지 그에게 남은 시간은 48시간뿐.

영화 '카고'는 요란더 람크와 벤 하울링이 2013년에 만든 같은 제목의 7분짜리 단편(아래 두 번째 영상)을 장편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원작 단편은 당시 온라인에서 1,3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장편은 뜨거운 부성애라는 원작의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살리면서 늘어난 스토리의 분량을 잘 채워넣었다.

요란더 람크와 벤 하울링은 좀비라는 크리처 자체보다는 그와 같은 세상에 처한 인간들의 인간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해외 평단도 이 작품이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떨어진 좀비 장르에 신선함을 가져다주었다고 호평했고 혹자는 조지 로메로 감독도 이 영화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좀비들의 공격에서 비롯되는 스릴과 공포는 부족한 편이어서 팬들의 호불호는 엇갈린다. 실망스럽고 지루한 작품이라는 혹평과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좀비 영화 장르의 수작이라는 호평이 공존한다.

좀비 영화 장르에서 가장 보기 힘든 배우 중의 하나로 꼽힌 마틴 프리먼은 어린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역을 매우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찬사를 받았다. 호주 원주민 소녀 투미 역을 맡은 시몬 랜더스는 그전까지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마틴 프리먼은 자신이 욕을 할 때마다 그녀에게 벌금을 주기로 해서 나중에는 큰돈을 건네야 했다고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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