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말리사 Anomalisa', 제목의 뜻은?

'아노말리사'는 찰리 카우프만 감독이 자신의 희곡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듀크 존슨 감독과 공동 연출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찰리 카우프만 감독은 '존 말코비치 되기'와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마이클(데이빗 듈리스)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자기계발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는 신시내티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자신의 책 프로모션 행사에 참가하러 출장을 떠난다.

그런데 마이클의 전화를 받는 아내와 아들은 물론이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목소리(톰 누난)가 전부 똑같다. 이것은 중년의 마이클이 삶에서 느끼는 지독한 외로움과 지루함을 표현한다.

마이클이 묵는 호텔도 괜히 프레골리 호텔이 아니다. 프레골리 증후군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사실은 한 사람의 변장이라고 믿는 정신질환의 하나라고 한다. 레오폴도 프레골리라는 연극배우에게서 이 병명이 나온 이유는 그가 무대 위에서 변신에 능숙했기 때문이라고.

어쨌든 마이클은 그 호텔에서 우연히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라는 여성을 만난다. 리사는 자신감이 없는 탓에 마이클과는 다른 의미에서 세상의 아웃사이더이지만 마이클의 귀에 그녀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

리사에게 사랑을 느낀 마이클은 그녀에게 "아노말리사"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비정상이나 변칙을 뜻하는 anomaly에 이름 Lisa를 합친 그 별명은 그녀가 그에게 특별하다는 의미다.

호텔에서 리사와 달콤한 하룻밤을 보낸 마이클은 그러나 얼굴이 똑같이 생긴 무수한 사람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악몽을 꾼다. 마이클과 리사의 인연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노말리사'를 본 해외 관객들의 평은 엇갈린다. 아름답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지만 걸작이라는 호칭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원래 계획대로 40분짜리 단편이 되었어야 한다는 의견도 종종 눈에 띈다.

'아노말리사'가 우리나라에서 청소년관람불가가 된 까닭은 베드신 등 선정적 내용이 포함되었기 때문인데 듀크 존슨 감독은 마이클과 리사의 베드신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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