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공습 Into the White', 눈보라 속의 중립지대

영화 '대공습'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르웨이 전쟁영화로 '모짜르트와 고래'를 연출했던 페테르 내스 감독의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겨울, 노르웨이를 침공한 독일군과 영국군이 북구의 추위 속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노르웨이의 철광석 수송 항구를 차지하기 위해 지상과 마찬가지로 하늘에서도 독일 폭격기와 영국 전투기 간에 공중전이 벌어진다.

노르웨이 그로틀리 지역. 독일군 소피즈(플로리안 루카스) 중위, 팔에 부상을 입은 항공병 요세프(데이빗 크로스), 조종사 스트룽크(스티그 헨릭 호프)는 격추당한 자신들의 폭격기를 전소시킨 뒤 아군 지역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들 셋은 눈보라 속에서 식량과 약품을 잃어버리지만 다행스럽게도 한 산장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들이 산장을 차지한 것도 잠시, 역시 격추당한 전투기에서 살아남은 영국군 데이븐포트(라클랜 니보어) 대위와 사격수 스미스(루퍼트 그린트)가 산장으로 찾아온다. 적군끼리 만난 그들은 의외로 서로에게 신사적으로 대하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하는 처지다.

한번씩 서로 포로의 입장이 된 이후 두 그룹은 본격적으로 협력하며 토끼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그 와중에 요세프의 부상이 악화되면서 팔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장작불에 쓰려고 바닥을 뜯던 스트룽크가 바닥 아래에서 술과 식량을 발견한다. 요세프의 팔을 겨우 절단한 그들은 서로 술을 마시며 마음을 열게 되고 이후 눈보라가 잠잠해지자 함께 자신들의 아군 지역을 찾아 떠나려 하는데.

영화 '대공습'은 우리말 제목이 무색하게 공습 장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관객은 적국의 군인으로 만난 주인공들이 무기를 버리고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게 된다.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군 데이븐포트 대위의 실제 이름은 R.T. 패트리지로, 그는 독일군 중위였던 홀스트 소피즈를 종전 후 1977년 런던으로 초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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