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CATS DON'T COME WHEN YOU CALL, 2015' 어쩌다 보니 고양이 집사가 된 카자마 슌스케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천사가 내려온 날'의 감독 야마모토 토루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영화로, 스기사쿠의 자전적 만화 '어쩌다 고양이 집사'를 스크린에 옮겼다. 스기사쿠는 고양이들에게서 얻은 위안으로 자신의 가장 어두웠던 날들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아마추어 복서인 미츠오(카자마 슌스케)는 어느 날 만화가인 형(츠루노 타케시)이 새끼 길냥이 두 마리를 데려오면서 그 고양이들을 키우게 된다. 형은 암컷에게 '친'이라는 이름을, 수컷인 검은 고양이에게는 '쿠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미츠오에게 키우기를 맡긴다.

권투시합 중 눈에 부상을 입어 복싱을 할 수 없게 된 미츠오는 백수로 전락해 미래가 불투명한 날들을 보낸다. 설상가상으로 형마저 만화가를 그만두고 사귀는 여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지방으로 떠난다. 홀로 쿠로와 친을 키우던 미츠오는 고양이들이 집을 나가자 공원으로 찾아나선다.

그곳에서 미츠오는 우연히 고양이들을 데리고 있는 우메자와(마츠오카 마유)를 만나고 고양이 키우는 법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 급식 조리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곳에서 우메자와를 다시 만난다.

이후 미츠오는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권투 경험을 살려 권투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미츠오와 고양이들은 다시 행복한 삶을 찾는가 싶었지만 쿠로가 고양이 면역 결핍증에 걸리면서 미츠오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고양이와의 추억을 통해 인생에서 갈팡질팡하는 청춘에게 바치는 위로다. 영화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구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청춘의 심리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관객들에게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을 부풀게 한다. 관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아마도 '고양이는 자기 주인을 스스로 선택한다'일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