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여인 La Ciociara, Two Women, 1960' 전쟁으로 인해 망가진 소피아 로렌의 삶

영화 '두 여인'은 '해바라기', '자전거 도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1960년작 전쟁 드라마로, 이탈리아 작가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소설이 원작이다.

로마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과부 체시라(소피아 로렌)는 연합군의 폭격이 이어지자 어린 딸 로제타(엘레오노라 브라운)를 데리고 고향이 있는 치오치아라로 떠난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 기차가 멈춰서자 걷기를 택한 두 모녀는 전투기의 난사에서 겨우 살아남는다.

치오치아라에 도착한 두 모녀는 교사이자 공산주의자인 미셸(쟝 뽈 벨몽도)과 가까이 지낸다. 특히 로제타는 미셸을 아버지처럼 따른다. 하지만 마을에 들이닥친 독일군이 미셸을 길잡이로 쓰기 위해 끌고 가자 체시라는 고심 끝에 다시 로마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두 모녀는 로마로 돌아가던 중 프랑스군 소속인 모로코 식민지 군인들에게 붙잡혀 교회 안에서 집단으로 강간을 당하고 만다. 그 이후 로제타는 순수하고 신앙심 깊은 소녀의 모습을 잃고 엄마인 체시라와의 유대감도 끊어지고 마는데.

영화 '두 여인'은 제1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당시 25살이었던 소피아 로렌은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외국어 영화에 여우주연상이 주어진 것은 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원작자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몬테 카시노 전투 이후에 실제로 있었던, 모로코 군인들의 대규모 집단 강간 사건을 소재로 삼아 사실주의적인 소설을 썼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 역시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으로 불리는 만큼 이 영화가 그리는 비극은 강력한 반전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가다.

한편 소피아 로렌에 따르면 비토리아 데 시카 감독은 영화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해 촬영 현장에서 수시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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