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 救殭清道夫 Vampire Cleanup Department, 2017' 뱀파이어 여친 길들이기

'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는 홍콩의 액션 판타지 코미디물로, 견백영과 조선항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견백영 감독은 각본을, 조선항 감독은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대의 홍콩. 할머니(소음음)와 단둘이 살고 있는 겁 많고 굼뜬 청년 팀(채한억)은 강시에게 물리지만 감염이 되지 않는다. 팀을 눈여겨본 비밀 조직 '뱀파이어 청소부'의 총 삼촌(오요한)과 차우(전소호)는 그를 신입 요원으로 뽑는다.

홍콩 하늘에 '블러드 문'이 뜨자 강시의 우두머리가 돌아오고 퇴치 임무에 따라나선 팀은 호수에서 우연히 여성 강시 섬머(임명정)와 키스를 하게 된다. 이후 섬머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팀은 다른 요원들 몰래 그녀를 죽이지 않고 집으로 데려간다. 한편 다시 나타난 강시의 우두머리는 홍콩을 난장판으로 만드는데.

견백영과 조선항 두 신인 감독들은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해 강시 영화 장르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야심을 품은 듯 보이는데, 강시 캐릭터에 흡혈귀라는 요소를 더하고 현대적인 공간과 스마트폰 같은 소품들을 동원해 재치 있는 웃음을 준다.

과거 '강시선생' 시리즈에서 거의 붙박이 주연으로 나왔던 전소호와 오요한이 '뱀파이어 청소부' 고참 요원으로 등장하고 원상인과 소음음, 나망 같은 홍콩 원로 배우들도 함께 출연했다. 거기에 증지위도 카메오로 나와 웃음을 준다. 또 여성 강시 섬머 역을 연기한 임명정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1990년생 가수이자 배우로, 대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아래 두 번째 영상).

해외 평단과 팬들은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는데, 특이하게도 과거 강시 영화 장르에 대한 향수가 있는 평론가나 팬들은 영화에 대한 극찬이 많았다.

해외 평단은 영화가 1980년대 홍콩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강시선생'이나 '귀타귀' 프랜차이즈 같은 홍콩 강시 쿵후 코미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고 평했다. 또 '고스트버스터즈'와 '뱀파이어 해결사'의 요소들이 엿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반면에 '구식의 코미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없는 무의미한 플롯', '내러티브가 여기저기서 엉망으로 튄다',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등 부정적인 평가들도 있었다.

해외 팬들은 나름대로 재미있다는 의견이 다소 많았는데, 원래 호러 코미디 장르였던 강시 영화의 전통을 훌륭하게 되살렸다며 극찬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강시 영화로서 코미디, 호러, 액션, 판타지, 로맨스가 뒤섞여 있지만 모두 어정쩡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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