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E.: 에프.오.이. Force of Execution, 2013 은퇴를 앞둔 스티븐 시걸의 마지막 전쟁

'F.O.E.: 에프.오.이.'는 키오니 왁스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범죄 액션 영화다. 왁스먼 감독과 스티븐 시걸이 함께 작업한 네 번째 장편 영화이며 스티븐 시걸은 제작에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왁스먼 감독은 지금까지 TV물을 포함해 스티븐 시걸과 함께 모두 16편 이상의 액션물을 찍었다.

알렉산더(스티븐 시걸)는 정부기관 출신의 조직 보스다. 그의 오른팔인 허스트(브렌 포스터)는 명령에 따라 베니라는 사내를 제거하기 위해 교도소에 잠입하지만 연락책인 아이스맨(빙 라메스)의 농간으로 베니가 아닌 드레라는 남자를 죽이고 만다.

알렉산더는 허스트를 신임하지만 살인청부를 맡긴 단테는 그 사건이 허스트의 실수라 여기고 그에게 책임을 물어 두 손을 못 쓰게 만든다. 6개월 뒤, 은퇴한 허스트는 알렉산더의 딸 카렌(제니 가브리엘)과 알렉산더의 친구 오쏘(대니 트레조)가 운영하는 식당 위층에서 숨어 지내는데.

'F.O.E.: 에프.오.이.'는 표면적으로는 자신이 만든 범죄의 세계와 거기서 벗어나려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 스티븐 시걸의 이야기지만 사실상의 주인공은 그의 부하인 브렌 포스터다.

영화는 B급의 저예산 작품 치고는 규모가 큰 천만 달러의 제작비에 대니 트레조와 빙 라메스가 출연하지만 의미불명인 제목만큼이나 실망스럽다.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 '레이드'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한때 화랑도와 태권도 세계 챔피언이었던 브렌 포스터의 실감 나는 몇 개의 격투씬을 제외하고는 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다.

플롯은 별 이야기랄 게 없이 빈약한데도 전달 방식이 혼란스럽고 엉망인데, 심지어 메인 플롯이 무엇인지조차 불분명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는 서브 플롯도 존재한다.

거기에 너무나도 허술한 캐릭터 구축,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황당한 총격씬과 잔혹한 폭력장면, 그리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의미 없는 선정적 장면들은 이 영화가 싸구려 B급 영화임을 감추지 않는다. 그런데도 'F.O.E.: 에프.오.이.'는 현재 프리퀄 제작을 준비 중이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데 부정적 평가가 더 많기는 하다. 'B급 액션 팬들에게는 볼 만한 작품', '브렌 포스터는 최고의 액션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별로지만 스타들은 멋지다', '최근 시걸의 영화들 중 최고작' 등의 호평과 함께 '대본이 없는 영화', '시걸의 영화는 이따금 우습지만 이 영화는 너무 엉망이라 웃을 수도 없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스티븐 시걸은 최근 서로 바보 역할 맡기 경쟁을 하는 듯', '나쁘진 않지만 5분 이상 본다면 당신의 건강을 헤칠 수도 있다' 등의 혹평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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